지난 20년간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팜유 산업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국가 발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아왔다. 팜유는 식품 및 비식품 용도뿐만 아니라, 바이오 연료 등 재생 가능 에너지 원료로도 사용되어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동시에 지니는 산업이다.
이와 같은 다방면의 활용 가능성 덕분에 팜유는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하류화 정책을 통해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외환 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팜유 하류화 정책 성과와 경제적 기여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의 하류화 정책은 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류화란 단순히 원자재를 수출하기보다 이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인 제품을 생산하고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20일 산업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54종에 불과했던 하류 제품의 종류는 2023년 기준 193종으로 대폭 증가했으며, 원자재 대비 하류 제품 수출 비율도 2010년 40% 대 60%에서 2023년 7% 대 93%로 전환되었다.
이는 팜유 제품 다각화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전략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었음을 보여준다.
2023년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은 약 450조 루피아라는 엄청난 수출액을 기록하며 비석유가스 부문 수출에서 11.6%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5%를 이루는 동시에 약 1,700만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로 이어졌다. 나아가, 2024년에는 연말까지 팜유 산업의 경제적 가치가 775조 루피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하류화 정책이 가져온 실질적 성과를 잘 나타내는 수치이다.
팜유 가공 산업은 주로 자바섬 외곽 지역에서 활성화되며 새로운 경제 성장동력을 이끌고 있다. 두마이, 세이망케이, 타르준, 코타와링인바랏, 비퉁, 발릭파판 등의 지역에서는 팜유 가공 산업이 지역 개발을 촉진하며 낙후된 지역의 경제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균형 발전은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국가 경제 주권 유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 도전 과제와 미래 전략
그러나 팜유 하류화 산업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여러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팜유의 주요 원료인 원유 팜유(CPO)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며, 기후 변화, 노후화된 농장, 생산성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재식재, 기술 향상, 지속 가능성 강화 등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 기술 개발 및 ISPO(인도네시아 지속 가능 팜유 시스템) 표준 적용과 같은 환경 친화적인 조치들도 시행되고 있다.
산업부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팜유 가공산업의 첨단화와 원자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SPPOT(Steamless-POMeless Palm Oil Technology)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이 기술은 소규모 모듈형 공장을 농민들이 봇(BOT, 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환경 친화성을 겸비해 팜유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45년 ‘골드 팜유 비전’을 향한 실현 가능한 목표
인도네시아는 팜유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2045 골드 팜유 비전(Vision Sawit Indonesia Emas)’을 제시하고 있다. 이 비전은 팜유 하류제품을 현재 193종에서 240종으로 확대하고, 경제적 가치를 1,146조 루피아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생산성 향상(OPP)과 가공 효율성(OER)을 중점적으로 강화하며, 팜유 산업에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
인도네시아 팜유 산업의 성장은 그 자체로 국가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당국의 하류화 정책과 친환경 기술 도입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이룩할 더 큰 발전과 목표는 단순히 경제적 성과를 뛰어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팜유 산업은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자산이자,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서 지속적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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