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쪽 하늘길서 항공기 안전히 다니게…새 항공레이더 설치

국토부, 한라산 해발 1천100m에 ‘한라 레이더’ 다음 달부터 운영
음영지역 없이 제주 남단 공역 끝, 저고도 탐지 가능

국토교통부는 제주 남단 공역을 비행하는 국내외 항공기의 안전한 관제를 위해 ‘한라 레이더’를 준공,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한라산 해발 1천100m 고지대에 들어서는 한라 레이더는 2009년 1월부터 운영해온 ‘동광 레이더’ 시설을 대체하게 된다.

기존 레이더 시설은 해발 347m의 낮은 지대에 있어 지구의 곡률에 방해받아 먼 거리를 탐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제주 남서 방향에는 감시가 되지 않는 ‘음영지역’도 발생했다.

한라 레이더는 ‘2차 레이더'(무선통신으로 항공기를 식별하는 방식)만 사용하던 기존 레이더에 더해 ‘1차 레이더'(전파를 이용한 항공기 위치·고도 확인)와 ‘수동감시'(항공기에서 발송한 위치정보를 지상에서 수신) 방식까지 3중 감시 체계를 갖췄다.

국토부는 한라 레이더를 통해 제주 남단 공역을 날아다니는 항공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항공 안전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 남단 공역
제주 남단 공역

[국토교통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토부에 따르면 이 공역은 한국에서 동남아, 중국, 일본을 오가는 항공기는 물론 중국과 일본 사이를 다니는 항공기들이 하루에도 1천편 가까이 통과해 안전한 관제를 위한 통신 성능이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국토부는 앞서 2021년 1월부터 제주도 및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자연환경 보전을 위한 설치 계획을 마련하고 사업비 176억원을 들여 이달 건설을 마무리했다.

국토부 유경수 항공안전정책관은 “앞이 보이지 않는 구름 속에서도 하늘길 안내를 위한 길잡이 역할을 든든히 해 우리나라 전 공역의 항공교통 안전을 책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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