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프라보워 대통령 조카 토마스 지완도노를 중앙은행 부총재로 공식 임명

1월 27일 인도네시아 공화국 하원(DPR RI)은 토마스 아퀴나스 물리아트나 지완도노(Thomas Djiwandono)를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임기를 채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ank Indonesia, BI) 부총재로 공식 승인했다. 이날 제12차 본회의는 자카르타 스나얀 국회 의사당에서 진행됐으며, 전체 580명 중 339명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준 안건이 통과됐다.

하원 제11위원회 위원장 무카마드 미스바쿤(골카르당)은 본회의 보고에서, 1월 26일 열린 제11위원회 내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토마스 지완도노를 부총재 후보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스바쿤 위원장은 관련 규정에 따라 하원에서 승인된 명단이 곧바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에게 전달되어 임명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마스 지완도노는 본회의 직후 하원과 제11위원회의 지도부에 감사 인사를 전했으며, 기자회견에서 “모든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며 적격성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또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고 재정·통화정책 간 조율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후보 지명 과정을 취재한 언론에 대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보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토마스의 부총재 임명은 하원 내부에서 진행된 일련의 적격성 심사와 논의를 거쳐 확정됐다. 그가 최종 후보로 확정되기 전에는 솔리킨(연준 내 거시건전성정책국장)과 디키 카르티코요노(지급결제정책국장)가 경쟁 후보로 심사를 받았다.

솔리킨은 1월 23일, 디키는 1월 26일 오전, 토마스는 같은 날 오후에 각각 심사를 받았으며, 제11위원회는 1월 26일 내부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토마스를 부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이후 본회의 표결을 통해 공식 인준이 이뤄졌다.

미스바쿤 위원장은 법적 근거로 1999년 제23호 법률(2023년 제4호 법률로 개정)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은 총재와 부총재들로 구성되고 부총재는 총재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중앙은행의 결정 구조가 합의체 방식임을 강조하며, 부총재 한 사람의 임명으로 중앙은행 독립성이 위협받는다는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해 전문적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독립성 문제는 배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스 지완도노(Thomas Djiwandono 1972년 5월 7일생)는 수드라자드 지완도노 전 BI 총재의 아들이자 프라보워 대통령의 조카로서 정치·금융계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왔다. ‘토미’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그는 펜실베이니아 해버퍼드 칼리지에서 역사학 학사,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국제관계·국제경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워싱턴 D.C.의 대외정책 교육기관에서도 수학했다.

언론인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금융권과 기업 경영, 정치 분야를 두루 거쳤다. 2006년 아르사리 그룹 부회장으로 합류했고, 이후 그린드라당의 재무총괄로 17년간 활동했다. 2024년 7월 18일 재무부 차관으로 임명돼 조코 위도도 전 정부와 프라보워 정부에서 연이어 근무했고, 2025년 말에는 정당 당원 자격을 상실했다.

미스바쿤 위원장은 토마스가 재정과 통화 정책 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을 선임 배경으로 제시했다. 특히 재무부 차관으로서의 실무 경험이 글로벌·국내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자질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또한 제11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토마스가 제시한 비전과 미션이 여야를 막론하고 수용됐다는 점도 강조됐다.

토마스가 대통령의 친족이라는 점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일부 야권과 시민사회는 친인척 임명이 통화 당국의 독립성을 흔들 수 있다고 지적해왔다. 다만 제11위원회는 중앙은행의 의사결정이 합의체에 의해 이뤄지므로 부총재 개인의 정치적 배경이 단독으로 정책을 좌우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박 근거로 제시했다.

토마스는 2026년 1월 13일 사임한 유다 아궁의 자리를 이어받아 BI 총재위원회 내 핵심 보직을 수행하게 된다. 중앙은행 부총재로서 그의 주요 과제는 통화 안정, 물가 관리, 금융시스템 안정성 확보와 더불어 재정·통화 정책의 조화와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 등이다. 인플레이션 압력, 글로벌 금융여건 변동성,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 협의 메커니즘이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토마스의 재무부 경험이 재정·통화정책 협력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정책 투명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책 결정 과정의 공개성 강화, 이해상충 방지 장치 마련, 내부 거버넌스 강화 등이 향후 검증 대상이 될 전망이다.

하원 인준을 마친 후 토마스의 임명안은 대통령에게 통보돼 정식 임명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통령 공지가 있으면 토마스는 공식적으로 BI 부총재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토마스 지완도노의 부총재 임명은 그의 개인적 경력과 재무부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통화·재정 정책 협력 강화를 기대하게 하는 한편, 친족 관계에 따른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다. 향후 토마스가 실무에서 어떠한 입장을 취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느냐에 따라 중앙은행의 대내외 신뢰도와 정책 효과성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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