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후 JIKS 11
현재 한국 문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에 널리 퍼져 있다. 음악, 드라마 영화 등 여러 분야를 포함하고 있는 한국 문화는 흔히 ‘K 콘텐츠’라고 불리며 많은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K 콘텐츠의 파급력과 그 인기는 실로 대단하다.
*K-드라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도 한국 콘텐츠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어 많은 국가에서 상위 순위에 올랐으며, 한국 드라마의 인기와 한류 열풍을 한층 더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K-푸드
한국 음식 또한 해외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류 열풍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김치, 불고기, 라면, 떡볶이, 비빔밥 등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최근 미국 전역에서 김밥 품절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K-팝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건 K-Pop이다. 한국 가수들이 글로벌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경우가 많이 생겼다. BTS, BLACKPINK 등의 그룹과 가수들은 해외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투어를 통해 글로벌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이 외에도 영화, 뷰티, 패션, 게임, TV 예능, 심지어 호미 등 생활물품까지도 한류는 ‘K’라는 명칭으로 카테고리별 각각 세분되어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정도이다. 한국의 예술과 문화 산업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면서, 한국 콘텐츠 제작자들이 세계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 산업조사에 따르면 K 콘텐츠 수출액의 규모는 124억 5천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적 이점 외에도 K 콘텐츠는 많은 사람에게 긍정적인 파급력을 지니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이렇듯 한국 문화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한국 문화가 아닌 그 주체인 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어글리 코리안’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주로 외국에 여행 가서 몰상식한 행동을 하는 한국인을 이르는 말이다. 해외에서 사용되는 표현은 아니고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표현이지만, 이런 말이 만들어진 부끄러운 과거를 갖고 있다.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사진 촬영이 금지된 장소에서 사진 촬영, 문화재에 낙서 및 기물파손, 시설을 사용한 뒤 쓰레기를 치우지 않고 가는 것 등등 몰지각한 행동들을 했던 것이다. 이제는 성숙한 한국인의 모습으로 그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한국인 관광객이 발리 사원 기물을 파손한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공무원을 한국인이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인도네시아 내에 크게 보도되어 한국인의 이미지를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한국인이 고용주의 위치에 많다 보니 경제적, 문화적 우월함에서 오는 현지 주민들에게 보이는 거만한 태도로 인한 사건·사고가 간혹 발생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 격언 중에 ‘Hidup adalah pelajaran panjang tentang kerendahan hati’란 말이 있다. ‘인생은 겸손을 배우는 긴 과정’이란 뜻이다. K 콘텐츠는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한국의 위상이 높아져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문화의 주체인 한국인은 한류의 인기에 편승하여 괜스레 오만하거나 안하무인의 자세로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전 세계인들이 우리 문화를 사랑해 주는 것처럼 우리도 겸손한 자세로 다른 나라의 국민들과 그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
공자님 말씀에 ‘사람으로 태어나 인간이 되어라’라는 의미는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어진 마음을 가지고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야 함을 중요시한다. 인공지능 AI가 이제는 생활 속에 점차 일반화되고 있을 정도로 과학 문명이 발달하고 있음에도 인문학이 중요시되고 있는 것도 지구상의 모든 문명 활동의 근원은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가 ‘K- 컬처’로 불리며 사랑받는 것과 동시에 우리 한국인 또한 상대방을 더욱 배려하고 겸손한 미덕을 갖추어 존중받을 수 있어야 한다. K-컬처의 지속 가능한 근원은 훌륭한 능력과 성품을 겸비한 한국 사람이므로 한류열풍을 끝까지 이끌 주인공도 결국 한국인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K-휴먼’ 시대인 것이다.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