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PT PLN)의 발전 중간지주회사인 PLN 누산타라 파워(이하 PLN NP)가 한국계 탄소 포집 기술 기업인 PT VOGO ARSTROMA INDONESIA(이하 ARSTROMA)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공식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CCUS 기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발전 부문의 탈탄소화 전략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옮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해당 MOU 체결식은 지난 4월 9일 자카르타에 위치한 PLN 누산타라 파워 본사에서 시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PLN NP의 이르완샤 푸트라(M.Irwansyah Putra) 화력발전 운영이사 및 PT VOGO ARSTROMA INDONESIA의 권정상 대표이사가 참석하여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양사 간의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수립했다.
분리막 기반 CCUS 기술의 핵심 경쟁력: 기존 방식 대비 공정 단순화 및 경제성 확보
이번 협력의 핵심은 PT VOGO ARSTROMA INDONESIA가 보유한 분리막(Membrane) 기반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PLN NP 발전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잠재력을 검토하는 것이다. 발명가 신기영 박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기존의 방식과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접근법을 채택하여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방식은 용제 재생 과정에서 막대한 열에너지를 소비하며, 용제 열화 및 독성 물질 발생과 같은 부작용이 동반된다. 또한 대규모 설비 규모와 높은 초기 투자비 및 운영비는 상업화를 위한 경제성 확보에 있어 주요 장애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반면, PT VOGO ARSTROMA INDONESIA의 분리막 기반 기술은 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소재 고유의 선택적 투과 특성을 활용해 배기가스 중의 이산화탄소를 분리·포집한다. 이는 공정을 대폭 단순화하여 운영비와 유지보수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뿐만 아니라, 설비의 모듈화가 가능해 다양한 규모의 발전소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을 ‘K-기후 기술 대응’ 분야에서 한국의 첨단 기술이 국제 협력 무대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양측이 합의한 협력 구조는 단순한 기술 라이선스나 설비 수출에 그치지 않고, 현지 산업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프레임워크로 설계되었다.
협력의 첫 단계로, PLN NP 발전 시설 내에 일일 이산화탄소 포집량 1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표로 설정되었다. 이 시설은 실제 발전소 운영 환경에서 ARSTROMA 분리막 기술의 기술적 성능과 경제성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MOU 체결 시점으로부터 약 9개월에서 12개월 이내에 구축 완료 및 가동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일럿 단계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상업적 규모로의 확대 적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Net Zero 2060’ 목표 부합 및 국가 탄소 감축 전략의 핵심 축
인도네시아 정부는 206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Net Zero Emission) 달성을 국가 목표로 선언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강구해 왔다. 하지만 석탄 화력 발전(PLTU)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구조상, 재생에너지만으로는 단기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가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CCUS 기술의 도입은 기존 발전 인프라를 유지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단계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PLN NP와 PT VOGO ARSTROMA INDONESIA 간의 이번 협력은 바로 이러한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이니셔티브로 평가받고 있다.
PLN NP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협력 정신은 단순히 기술 이전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도네시아 내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포함한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우리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더불어 국가 산업 자립을 촉진하려는 우리의 약속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PLN NP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다수의 석탄 및 가스 화력 발전소(PLTU)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협력의 실증 단계가 성공할 경우 기술 적용 대상이 되는 발전소의 규모는 매우 방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인니 기후 기술 협력의 새로운 모델… 권정상 대표이사: “기술 이전을 넘어 산업 생태계 조성“

이번 협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간 기후 변화 대응 기술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서명식에서 권정상 대표이사는 “오늘 체결한 양해각서는 에너지 전환의 시급성과 자원 최적화라는 두 가지 전략적 방향이 맞닿은 역사적 계기”라며, “이번 협약은 신재생에너지를 향한 긍정적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권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한국의 첨단 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최신 기술을 새로운 산업 규모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인도네시아에 조성하여 현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이전을 넘어선 산업 파트너십의 비전을 천명했다.
PT VOGO ARSTROMA INDONESIA 측도 공식 성명을 통해 “분리막 기반 탄소 포집 기술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내에 새로운 친환경 산업을 구축하고,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는 중장기 전략 방향을 명확히 했다.
“CCUS 기술 상용화의 관건은 경제성과 정책적 지원의 병행“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의 성공 여부가 기술적 실증과 더불어 경제성 확보 및 인도네시아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CCUS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설비 투자 비용과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활용처 및 저장소 확보 문제로 인해 상용화 속도가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실증 환경을 통해 ARSTROMA의 분리막 기술이 기존 방식 대비 경제적 우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 이번 협력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탄소 가격제(Carbon Pricing) 및 탄소 크레딧(Carbon Credit) 거래제와 같은 정책적 수단을 통해 CCUS 프로젝트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경우, 이번 협력의 상업적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탄소 포집 산업화의 분기점
PLN 누산타라 파워와 PT VOGO ARSTROMA INDONESIA 간의 이번 CCUS 기술 협력 MOU는 인도네시아 에너지 전환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첨단 분리막 기술과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발전 인프라의 결합은 단순한 양자 간 기업 협력을 넘어, 양국의 기후 변화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이번 MOU가 제시한 협력 청사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진다면, 인도네시아는 아세안(ASEAN) 지역의 탄소 포집 기술 허브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청정 에너지 공급망에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양측은 이번 MOU를 기점으로 단계별 협력 로드맵을 이행함으로써 인도네시아의 ‘2060 넷제로(Net Zero)’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AI비즈니스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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