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인도네시아 광산’ 지분 결국 재입찰

한국남부발전 등 발전5사가 인도네시아 석탄광산 지분 매각을 재추진한다. 올 5월 매각을 진행했으나 한 차례 입찰기한을 연장하고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다시 입찰공고를 낸 것이다.

세계적인 탈(脫)석탄 기조에 석탄광산 지분 인수 시 우려되는 낙인효과 탓에 매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조만간 매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소재 유연탄 업체인 PT 바얀리소스(PT Bayan Resources TBK) 지분 매각 재입찰 공고를 냈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자회사인 남부발전과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은 바얀리소스 지분을 각각 4%씩 총 20%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보유지분의 절반인 10%다.

이번 지분매각은 지난해 7월 정부가 발표한 ‘새정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PT 바얀리소스는 인도네시아에 상장된 메이저급 기업으로 칼리만탄 지역에서 21개의 광산채굴권을 통해 연간 3000만t 이상의 석탄을 생산하고 있다.

한전은 2010년 바얀 지분 20% 인수했고 2017년 발전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회사인 발전5사에 지분을 넘겼다.

인도네시아 광산 지분 매각 계획은 지난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황금알을 낳는 알짜배기 광산 팔기’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발전5사는 해당 지분을 통한 순수익은 총 10조2536억원이다.

발전업계에선 최근 석탄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수익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력용 연료탄(호주 뉴캐슬산 기준)은 지난해 9월 1t당 452.8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수익 증가에도 1차 인도네시아 광산 지분 매각이 실패한 데 대해 전력업계는 석탄산업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석탄 광산 지분을 인수하면 글로벌 탈석탄 기조에 역행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며 “모회사인 한전의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선 한시가 급하지만 그렇다고 헐값에 매각할 경우 언젠가 이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어 발전사들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올해 상반기 8조45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에 따라 영업비용이 3조3711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이 2021년 2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보면서 누적 적자는 약 47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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