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섬유 관세 장벽 이슈, 김화룡 재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의회 회장

인도네시아 섬유 관세 장벽, 한인 봉제업계에 드리운 그늘과 생존 전략
면직물 관세 부과는 가격 경쟁력 상실의 지름길공급망 다변화와 공임 인상 현실화가 시급한 과제

인도네시아 정부가 자국 섬유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산 직물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인 봉제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치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 중심의 한인 업체들에게도 직간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인포스트는 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의회 회장을 통해 이번 관세 이슈가 미칠 파장과 대응 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 인도네시아 정부가 수입산 면직물 등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것이 현지 봉제 산업의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2. “상당히 부정적이다. 인도네시아는 기존에도 면직물이나 교직물(혼방 직물) 분야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관세까지 부과된다면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며,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력은 더욱 추락할 것이다. 진정한 자국 산업 보호 무역을 실현하려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즉, 국내 생산 기반이 약한 면직물은 저렴하게 수입해 완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대신 인도네시아가 강점을 가진 주요 생산품인 레이온과 폴리에스터 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의 방향은 오히려 봉제 산업 전체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
  3. 이번 조치가 현지에 진출한 한인 봉제업체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4. “한인 봉제업체들에게는 직접적인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피해의 규모는 업체 유형에 따라 다를 것이다. 다행히 많은 한인 업체들이 이미 보세구역(KB)이나 수출진흥 편의제도(KITE)의 혜택을 받는 보세업체로 등록되어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일정 부분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전체적인 봉제산업 생태계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저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봉제업체들의 경우, 원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5. 현지 로컬 원단을 대체재로 사용하는 방안은 어떤가?
  6.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로컬 원단은 아직 품질 면에서 국제 기준이나 바이어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 만약 수입 원단 대신 로컬 원단을 무리하게 사용하다가는 품질 문제가 발생하여 바이어로부터 클레임(Claim)을 받을 소지가 다분하다. 이는 결국 신뢰도 하락과 수주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7. 그렇다면 한인 봉제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8. “두 가지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공급망 다변화’다. 이번 관세 조치 대상에서 제외된 122개 개발도상국으로 수입선을 변경하여 원자재를 조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둘째는 ‘공임 인상의 합리화’다. 임금 상승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이번 관세 이슈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명확하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어들에게 합리적인 근거 자료를 제시하고 공임 인상을 요청해야 한다. 물론 어려운 협상이겠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9. 마지막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총평을 한다면?
  10. “결론적으로 이번 관세 장벽은 대기업 벤더를 통해 하청을 받는 구조가 많은 인도네시아 한인 봉제업체들에게 ‘수익성 악화’라는 무거운 짐을 지울 소지가 매우 높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과 바이어의 단가 인하 요구 사이에서 한인 기업들이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험이 크다.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과 기업 차원의 발 빠른 공급망 재편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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