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바야는 어머니들의 전유물’ 인식 개선 앞장

섬유 박물관서 ‘어머니의 크바야’ 전시회 개최… 2025년까지 젊은 층 포용 위한 캠페인 지속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계기로 문화적 자부심 고취

인도네시아의 전통 의상 ‘크바야(Kebaya)’가 중년 여성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거듭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자카르타 주정부(Pemprov DKI)는 젊은 세대가 크바야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지난 4일 자카르타 섬유 박물관(Museum Tekstil Jakarta)에서 열린 특별 전시회 “어머니의 크바야: 이야기, 사랑, 그리고 문화(Kebaya Ibu: Cerita, Cinta, dan Budaya)” 개막식에서 이러한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이번 전시회는 2025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지며, 크바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시장에는 박물관 소장품과 개인 수집가들의 희귀 컬렉션 11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단순한 의복을 넘어 인도네시아 여성사와 미학적 가치를 조명한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알리 마울라나 하킴(Ali Maulana Hakim) 자카르타 주정부 민생복지 담당 차관보는 “크바야는 단순한 모성의 상징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역동적인 문화적 표현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리 차관보는 이어 “우리의 과제는 크바야에 담긴 아름다운 이야기와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승하는 것”이라며 “크바야를 어머니들만 입는 옷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청소년과 젊은이들도 자부심을 갖고 즐겨 입는 의상으로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카르타 주정부는 단순히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교육 프로그램과 소셜미디어 캠페인, 창의적 커뮤니티와의 협업을 통해 크바야를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정착시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번 전시 역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으로 기획됐다.

특히 자카르타 주정부의 이러한 행보는 최근 크바야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2024년 12월 4일)된 국가적 경사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제사회가 크바야의 역사적 가치와 철학을 인정한 만큼, 국내에서도 이에 걸맞은 대중적 확산과 계승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알리 차관보는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해 모든 국민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이어가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자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기사가 정보에 도움이 되셨는지요? 기사는 독자 원고료로 만듭니다. 24시간 취재하는 10여 기자에게 원고료로 응원해 주세요. 한국 인도네시아 문의 카톡 아이디 haninpost

*기사이용 저작권 계약 문의 : 카톡 아이디 hanin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