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루피아 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출범… “에너지 자립 시대 열겠다”

총 55개 발전소, 15개 주 건설…지속가능한 에너지 체계 전환 본격화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자립 실현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식 선언했다.

25조 루피아(한화 약 2조 1,300억 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15개 주에 걸쳐 총 55기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6일 대통령 비서실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한 생중계 출범식에서 “오늘 우리는 15개 주에 분산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운영 및 착공 프로젝트를 공식 선포한다”며 국가 에너지 독립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55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지열·태양광 동시 추진

이번에 공개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8개의 지열 발전소(Pembangkit Listrik Tenaga Panas Bumi, PLTP)와 47개의 태양광 발전소(Pembangkit Listrik Tenaga Surya, PLTS)로 구성된다.

이 중 소릭 마라피 5호기를 포함한 3개 지열 발전소와 47개 태양광 발전소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무아라 라보 2호기(80MW) 등 5개 지열 발전소는 현재 착공 중이다.

정부는 이 발전소들을 통해 총 379.7메가와트(MW)의 설비 용량을 확보하게 되며, 태양광 발전 시설만으로도 11개 주 47개 마을의 5,383가구에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장기 에너지 전략 병행…석유 증산도 추진

프라보워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단기적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유 증산 정책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중부 자바주 Cepu 유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3만 배럴까지 늘리는 계획을 공식화하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국가 에너지 수급의 불안정성을 줄이고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가 에너지 자립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증거”라며 “우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민간 협력체계 통한 성공 모델…지열·태양광 민간 참여 확대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바흐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성과가 정부와 민간 부문 간 성공적인 협력의 결과임을 강조했다.

동부 자바의 블라완 이젠 지열 발전소를 운영하는 ‘PT Medco Cahaya Geothermal’ 등 주요 민간 기업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기술력과 자본력 양면에서 안정적 동반자 역할을 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바흐릴 장관은 “이번 사업은 정부-민간 파트너십으로 이룬 대표적 모델”이라며,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유사한 전략이 확대 적용될 것임을 시사했다.

지속가능한 국가 에너지 전략의 분기점

이번 대규모 EBT(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공식 출범은 인도네시아가 오랜 기간 의존해온 화석연료에서 벗어나 저탄소·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국가적 의지의 구체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확충과 원유 생산의 동시 추진을 통해, 단기적 에너지 안보와 장기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우리 국민 모두가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전력을 누리는 시대를 열겠다”며 “이번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 도약”임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시장은 정부-민간 협력, 지역 균형 발전, 신기술 도입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국제 사회 또한 인도네시아의 이번 선도적 행보에 주목하며, 동남아시아 지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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