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 한인포스트) 글로벌 지정학적 경제 분절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외부 압력에 인도네시아 경제성장은 3년만에 2025년 1분기에 4.87%라는 성적표를 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이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2024년 4분기에 비해 0.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기 위축은 주요 산업과 지출 부문 전반에서 성장 둔화가 동반된 결과로 분석된다.
생산 측면에서 산업별 성장률을 살펴보면, 교육 서비스 업종이 전 분기 대비 8.45%의 감소세를 기록해 가장 큰 성장률 하락을 보였다. 이는 학사 일정 및 관련 정부 정책 변화, 계절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출 측면에서는 정부 소비 지출(PK-P) 부문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해당 분기 정부 소비 지출은 39.89% 줄어들며, 전체 경제 위축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선거 이후 정책적 조정, 재정 운용의 일시적 축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상반기 경기 위축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으며, 하반기에 점진적인 회복세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의 재정 집행 정상화, 민간 소비 촉진 및 해외 투자 유치 확대가 경기 반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아세안(ASEAN) 및 G20 회원국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가계 소비와 수출이 성장을 주도했다.
경제조정부 발표에 따르면, 해당 기간 경제 성장은 주로 가계 소비와 수출이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가계 소비는 라마단과 이둘 피트리 기간이 1분기로 이동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89% 성장해 전체 성장에 2.61%포인트 기여했다.
수출 역시 비석유가스 부문의 7.83%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에 힘입어 6.7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여러 산업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농업 부문은 주요 수확기 정상화와 생산성 향상에 힘입어 10.52%라는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고, 제조업 부문은 4.55% 성장하며 국내총생산(GDP)의 19.2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세 번째로 성장 기여도가 큰 무역 부문도 5.03% 성장했다.
하료 리만세토 경제조정부 대변인은 9일(목) 서면 브리핑에서 “2025년 1분기에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경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제조업, 무역업, 농업, 건설업이 모두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 성장은 고용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25년 2월 기준, 359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는 무역 부문이 99만 6,800명으로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했고, 제조업 부문이 72만 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2025년 3월 1,571억 달러에서 4월 1,525억 달러로 46억 달러 감소한 외환보유고에 대해 하료 대변인은 해당 수치가 여전히 안전한 수준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외환보유고는 6.4개월치 수입 대금에 해당하며, 이는 국제 적정 기준인 3개월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수출 전망을 유지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여기에는 신규 수출 시장 확대,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 외부 충격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 경제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 등이 포함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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