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패방지위, 국가재난방지청 압수수색… ‘재난 기금 비리’ 5명 입건

16일 자카르타 KPK(부패방지위원회) 기자회견에서 KPK 태스크포스(TF) 팀원들이 국가재난방지청(BNPB) 재난 기금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된 압수 물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Foto: investortrust/ M-4.

인도네시아 부패방지위원회(KPK)가 국가재난방지청(BNPB)의 재난 대응 예비기금(DSP) 비리 의혹과 관련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아마드 타우픽 후세인 KPK 수사국장 대행은 16일 자카르타 메라 푸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수하리얀토 전 청장(육군 중장) 집무실을 비롯한 BNPB 내 주요 부서 사무실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수하리얀토 전 청장이 해임되고 후임인 크리스토메이 시안투리가 임명되기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현금 33억 5,000만 루피아를 비롯해 미화 7,500달러, 싱가포르 달러 9,000달러 등 주요 외화와 금괴 56개(총 133g), 금 예금 192g을 확보했다. 여기에 약 11억 루피아 규모의 가상자산까지 포함해 총 54억 7,000만 루피아(한화 약 4억 7,000만 원) 상당의 자산과 관련 회계·계약 문서를 압수했다.

앞서 KPK는 지난 13일 긴급 체포 작전(OTT)을 단행해 루스티안 수석사무총장을 포함한 관계자 15명을 연행한 뒤, 이 중 핵심 피의자 5명을 부패범죄근절법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KPK에 따르면 BNPB는 비상사태 시 신속한 조달을 명분으로 수의계약 방식을 활용했으나, 이 과정에서 약 1,480억 루피아 규모의 계약 상당수가 비마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특정 업체들에 몰린 정황이 포착됐다.

당국은 조달 과정에서 집행된 재난 대응 예비기금 일부가 비마 측으로 흘러 들어가 타 법인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사적 용도로 유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비마는 관계사를 통해 특정 기업 주식 1억 5,040만 주(약 309억 8,000만 루피아 상당)를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KPK는 이번 비리 의혹을 ‘이해충돌’과 ‘뇌물 수수’의 두 갈래로 나누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비마 외에도 가브리엘 푸르와카 시기트 원조·비상관리국 부국장 겸 계약담당관, 리차드 에를랑가 전 전문위원, 그리고 민간 납품업체 대표 등 관계자 4명이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함께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