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길리 트라왕안 해역 실종 한국인 30대 여성, 8일간의 집중 수색 끝에 공식 종료

한국인 실종자 부모는 헌신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준 마타람 SAR 대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6.10.13. 마타람 SAR 수색대 제공

– 인니 마타람 수색구조대, 해경 함정·열화상 드론 등 총동원했으나 흔적 발견 못 해
– 수색 구역 발리 해역까지 확대… 유가족 합의 하에 종료, “새 단서 포착 시 재개”
– 비통 속 현장 지킨 부모, 구조대에 감사 전한 뒤 15일 귀국길 올라

(롬복=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의 세계적인 휴양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해역에서 스노클링 도중 실종된 한국인 30대 여성 관광객 C씨(31)에 대한 수색 작업이 8일간의 총력전 끝에 공식 종료됐다. 현지 당국이 정밀 수색 범위를 인접 발리 해역까지 넓히며 대대적인 구조 작전을 펼쳤으나 끝내 실종자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다.

14일 롬복 한인회 및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서누사텡가라주(NTB) 마타람 수색구조대(SAR)는 실종 8일 차인 지난 10월 13일 화요일을 기점으로 실종된 한국인 여성 C씨에 대한 공식 SAR 수색 작전을 최종 매듭지었다.

박태순 롬복 한인회장은 13일 한인포스트와의 통화에서 “마타람 수색구조대가 규정된 기본 수색 기간에서 하루를 연장한 총 8일간 집중 수색을 진행했으나, 끝내 실종자를 찾지 못하고 공식 작전을 종료했다”고 전했다.

■ 사고 당일 바다거북 찾다 일행 이탈… 초기 자체 수색 실패 후 구조대 이첩

사고는 지난 10월 6일 화요일 정오 무렵 발생했다. C씨는 당일 오후 12시 30분(현지 시각)경, 북롬복군 길리 트라왕안의 한 해변 식당 앞 해역에서 일행과 함께 스노클링을 즐기던 중 실종됐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C씨는 스노클링 중 바다거북을 관찰하기 위해 유영하다가 조류에 밀려 일행 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행과 인근 현지 주민들은 C씨가 보이지 않자 오후 2시경부터 자발적으로 해상 수색을 시도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후 사고는 관할 길리 인다(Gili Indah) 출장소에 정식 접수됐으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관할 전문 구조기관인 마타람 SAR 사무소로 긴급 이첩됐다.

■ 해·공 입체 수색 및 발리 해역까지 범위 확대… “흔적 전혀 발견 못 해”

실종자 부모와 마타람 SAR 수색대원은 롬복 해상에서 실종자를 찾고 있다. 2026.10.13. 사진 롬복한인회 제공

마타람 수색구조대는 실종 신고 접수 직후 대규모 인력과 특수 장비를 현장에 급파해 전방위 입체 수색을 전개했다.

14일 하리야디(Hariyadi) 마타람 SAR 대장은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통상적인 작전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해 총 8일간 총력을 다했다”며 “정밀 수색을 위해 주력 구조함인 ‘KN SAR 220 마타람함’을 비롯해 부력 보트(RBB), 고무보트(RIB), 고속 단정인 씨라이더(Sea Rider) 등 동원 가능한 해상 장비를 전면 투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수색뿐 아니라 야간 및 광역 탐색을 위해 열화상 감지 드론을 띄워 공중 정찰을 실시했으며, 실종 추정 지점 인근 수중에는 전문 잠수요원을 반복 투입해 정밀 탐색을 병행했다”고 설명했다.

수색 구역 또한 사고 지점인 길리 트라왕안을 넘어 주변 3대 섬인 길리 메노, 길리 아이르 일대는 물론, 조류 이동 경로를 고려해 스코통(Sekotong), 롬복 해협, 더 나아가 발리(Bali) 동부 인근 해역까지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C씨의 소지품이나 실종 흔적은 단 한 건도 확인되지 않았다.

■ 유가족 합의로 공식 작전 매듭… “단서 발견 시 즉시 재개”

이번 수색 전 과정에는 딸의 실종 소식을 듣고 현지로 급파된 실종자 부모와 주발리 대한민국 총영사관 관계자가 직접 동행해 수색 경과를 지켜봤다.

하리야디 청장은 “SAR 작전의 공식 종료는 현장 수색 결과에 대한 면밀하고 종합적인 평가, 관계 부처 및 외교 당국과의 긴밀한 조율, 그리고 비통한 심정 속에서도 끝까지 수색을 지켜본 유가족과의 상호 합의 하에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주요 집중 수색 작전은 일단 마무리됐으나, 향후 실종자의 행적과 관련된 새로운 단서나 정황 제보가 접수될 경우 언제든 즉각 수색을 재개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8일 동안 구조 현장을 지키며 기적을 기다렸던 실종자 부모는 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채 깊은 슬픔을 삼켜야 했다. 실종자 가족은 험난한 해상 환경 속에서도 헌신적으로 수색 작업을 벌여준 마타람 SAR 대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며 눈물의 포옹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순 롬복 한인회장은 “실종자 부모님께서 끝내 딸을 품에 안지 못한 채, 15일 발리를 거쳐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비통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동포사회부/ 편집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