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 발리 유류 공급 비축량 15일분으로 확대… 수송선 4척 추가 투입

주유소 SPBU Pertamina (Foto: Istimewa)

[덴파사르]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해상 운송 지연으로 유류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발리 지역의 유류 비축량을 기존 11일분에서 15일분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공급망 조기 정상화를 위해 유류 운송 선박도 추가로 투입된다.

바흘릴 라하다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19일 발리 덴파사르 상가란(Sanggaran) 유류 터미널에서 열린 유통 조정 회의에서 이 같은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바흘릴 장관은 최근 자바섬에서 발리로 향하는 해상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지 연료 재고가 3~4일분가량 일시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신들의 섬’ 발리 주요 주유소(SPBU)에는 연료를 공급받으려는 차량의 긴 대기 줄이 이어지는 등 혼란이 발생했다. 현재 발리 내 주요 유류 거점인 상가란 저장고는 4~5일분, 망기스(Manggis) 터미널은 11일분 이상의 수용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공급망 회복을 위해 국영 정유사 PT 퍼르타미나(PT Pertamina)에 유통 가속화를 긴급 지시했다. 특히 핵심 대책으로 발리 노선에 투입되는 유류 운송 선박을 기존 3척에서 총 7척으로 늘리기로 했다. 선박 4척을 즉각 증편해 자바-발리 간 공급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바흘릴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발리의 연료 비축량은 11~12일분 수준이지만, 이를 15일분으로 확충할 것”이라며 “수송 선박 확충을 통해 현지 주유소의 대기 행렬이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5일 비축량’의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바흘릴 장관은 “15일이라는 기간은 15일 후 재고가 소진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순환식(rolling storage)으로 지속 입고되는 저장 능력을 뜻한다”며 “국가 전체의 연료 비축량은 보조금 지원 휘발유(Pertalite) 기준 16~18일분, 기타 유종은 20일분 이상으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당국과 유관 기관의 총력 대응으로 발리 내 주요 주유소의 유류 공급은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공급망의 완전한 정상화와 원활한 유통 흐름을 확보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 홀짝제 등 일부 통행 규제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수급 차질과 관련해 시몬 알로이시우스 만티리(Simon Aloysius Mantiri) 퍼르타미나 사장은 발리 주민들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표하며 “철저한 자체 조사를 통해 운송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