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노동자 권익 투쟁의 상징적 인물인 마르시나(Marsinah)를 국가 영웅으로 지정하자는 노동계의 제안에 공식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노동절을 맞아 자카르타 모나스 광장에서 열린 기념행사 연설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에 따르면, 마르시나의 국가 영웅 추대 제안은 그를 만난 여러 노동조합 지도부로부터 직접 제기되었다.
그는 연설에서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제게 와서 ‘왜 우리 노동자 계층 출신의 국가 영웅은 없습니까?’라고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프라보워 대통령은 노동조합 측에 협의를 거쳐 노동자 계층을 대표하고 상징할 만한 인물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물었습니다. 여러분의 제안은 무엇입니까? 한번 협의해서 노동자 계층의 영웅을 제안해 보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이후 노동계 내부 논의를 통해 노동 투쟁 정신을 대표하는 인물로 마르시나가 부상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그들이 ‘대통령님, 마르시나는 어떻습니까? 마르시나를 국가 영웅으로 지정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전했으며, 이 발언에 모나스 광장에 모인 노동자들은 즉각적인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모든 노동조합 지도부가 노동계를 대표하여 이 제안에 동의한다면, 자신 역시 마르시나의 국가 영웅 지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노동조합 지도부가 동의한다면, 저는 마르시나가 국가 영웅이 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그는 단언했다.
마르시나는 1993년 동부자와주 시도아르조 포롱 지역의 시계 공장 PT Catur Putra Surya(CPS)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 운동가이다.
당시 정부 정책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에 적극 참여했으나, 이후 고문의 흔적을 지닌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그녀의 죽음은 인도네시아 노동 운동 역사상 비극적인 사건으로 기록되었으며, 노동자 권익을 위한 끈질긴 투쟁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사건의 진상은 현재까지도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한편, 사회부(Kemensos)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 표명에 발맞춰 마르시나에 대한 국가 영웅 칭호 수여 제안 절차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아구스 자보 프리요노 사회부 차관(Wamensos)은 관련 규정에 따라 심사 과정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강조하며, “사회부는 인도네시아 국민 중 특정 인물을 국가 영웅으로 제안하는 모든 이를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아구스 차관은 국가 영웅 칭호가 과거 식민주의에 맞서 싸운 인물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생전에 영웅적 행위를 했거나 국가 및 민족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도 수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국가 영웅 칭호 수여 제안은 관련 법령(2010년 정부 규정 제35호 및 2018년 인도네시아 사회부 장관령 제13호)에 따라 독립적인 팀의 연구와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과 정부 부처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헌신한 마르시나가 국가 영웅으로 공식 추대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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