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는 무엇보다도 지난 6월 3일 발표된 미국 5월 고용지표가 예상치의 1/4밖에 안 되는 부진함을 보여, 6~7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이 일단 접힌 가운데 글로벌 외환시장 및 자본시장들이 연일 덜 썩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현지시각 9일에 새로 나온 미국 주간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라는 지표 호조가 5월 지표에서의 고용시장 위축 우려를 누그러뜨리고 다시 강달러 분위기에 반영되고 있다.
참고로, 실업률 통계는 가구 조사 통계로 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진 표본조사와 설문조사의 결과이며, 신규고용 통계는 미 전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통계이기에 두 통계지표가 서로 달리 나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참고사이트들>
* 미고용지표 : http://stats.bls.gov
*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 http://www.ows.doleta.gov/unemploy
* 미국 고용현황 : http://www.adpemploymentreport.com/
여하튼 미국 5월 고용지표 쇼크 하나와 6월 6일 옐런의 필라델피아 연설 한마디로 인해 이번 주 초 달러는 상승 동력을 상실했고 달러-원 환율과 달러-루피아 환율은 지난주 월요일부터 단번에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시도 웃음을 띠고 있다.
한국은 이와 더불어 어제 한은 금통위에서 발표한 금리 인하로 코스피 지수가 2,000을 넘어섰고, 인도네시아 IDX(Indonesia Stock Exchange) 지수도 현재 4,876.79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치는 경기부양 목적의 금리 인하가 아닌 ‘추가경기침체 저지성’이며 기업 구조조정 등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비한, 그리고 또 정부의 추경예산 조속편성을 독촉하는 선제조치라고 할 수 있다.
해외신용평가사들이 보고있는 루피아화 향방
루피아화의 향후 향방을 해외신용평가사들의 인도네시아 국가신용등급 기준에 비교하여 한번 알아보자.
미리 얘기하면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개혁 의지와 함께 무엇보다도 ‘실행’이 국가신용등급의 중심에 있으며, 국가신용등급은 향후 달러-루피아 환율에도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
향후 루피아는 해외평가사들의 신용등급 결정에 따라서도 그 동력을 보일 것이며 대다수 신흥국이 그러하지만 인도네시아도 중앙은행의 역량에 따라 각종 경제지표가 움직일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무엇보다도 경제개혁 및 그 이행이 향후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다. 그리고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BI)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유도정책 실패로 인해 향후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그 반등에 있어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인다. 이는 자산등급의 영향을 받은 것이고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가치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신흥자산으로써 어떻게 역할을 계속할 것인가에 대한 잣대가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중앙은행인 BI는 통화정책 변동 시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작년 말경 부터 인도네시아는 올해 성장목표를 5%대로 잡고 경제개혁을 추진하여 오고 있는데, 그에 반해 S&P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대한 노력은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성장확대와 소비자 물가안정의 면에서 어떤 추가적 노력을 보일지에 대한 해외투자자들의 확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재무장관 밤방 브로조네고로는 지난달에 S&P의 등급이 상향조정 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6월 1일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인도네시아 신용등급을 ‘투자주의 등급’인 BB+ 로 끌어내렸다. 이에 인도네시아 외환 및 자본시장 참가자들은 여타 신흥국들보다 너무 짠 점수가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S&P의 보수적인 신용등급 점수에 대해 밤방 장관은 투자자들이 현 상황에 별다른 이의는 없으며 인도네시아 정부 측의 경제개혁 실행 및 조세감면법안(Tax Amnesty Bill) 추진에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연히 그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이는 올해 1/4분기에 기대치 5.3%에는 못 미치지만 4.92% 성장을 달성한 것과 무관하지는 않게 보인다.
S&P가 인도네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상향조정 한다면 인도네시아는 ‘투자적격국’ 반열에 오르게 됨으로써 인도네시아 국채와 외환시장은 외국자본 추가유입으로 힘을 받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채권시장은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투자하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S&P의 신용평가 기준은 아주 보수적이지만, 무디스와 피치는 인도네시아를 투자적격 국으로 분류해놓고 있으니 S&P 의 BB+ 등급은 시장참가자들에게 그리 큰 장애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보더라도 국가적 자산인 루피아화의 경쟁력 회복, 즉 ‘환율’에는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다.
루피아 환율을 이해하려면 루피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그 가치를 인정받느냐를 보는 게 포인트다. 매일 각국 환율동향을 파악하다 보면 인도네시아는 최근 루피아의 심리적 저항선이(적어도 미 5월 고용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약 14,000 정도란 걸 알게 된다.
지금은 인도네시아의 내·외적 시장조건 향상으로 미동적 저항선이 13,600루피아 선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는데 시장 참가자들은 이런 모호성보다는 좀 더 기다렸다가 향후 정확한 루피아의 심리적 저항선이 나올 때 투자하려 할 것이다.
즉, 투자자들의 입장에선 달러당 14,000루피아 혹은 조금 아랫선에서 지속해서 강력히 저지될 때 안정적 수준이라고 볼 것이다. 하방 저항선인 13,400루피아 정도가 무너지려 할 때 달러를 급매도하려 할 것으로 본다. 그러고 향후 언젠가 12,900루피아 이하 수준으로 떨어질 때 다시 달러매입을 추구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개혁을 추진해 나갈 때 국가신용등급은 상향조정 될 것이고 결국 루피아 환율은 더 하락(= 루피아 가치 상승) 할 것이다.
<참고> 조세감면법안
(Tax Amnesty Bill)
해외도피 자금들의 인도네시아 본국 회귀에 대해 1~5% 정도의 세금만 내면 모든 법적 책임이 면제되는 법안.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 활성 자금 확보책이며, 총 약 8,600억 달러로 인도네시아 GDP 9,370억 달러의 90% 이상을 차지함. 인도네시아로 회귀한 자금은 1년간 의무적으로 인도네시아 국채나 증시에 예치해야 한다는 조항도 법안에 포함되므로 인도네시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는 투자 수익을 올릴 좋은 기회가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