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근로자 11.7% 증가한 257만 명… 13년 연속 최다 경신
-인도네시아 22만 8천 명 기록, 5위권 안착… 간호·전문 분야 핵심 인력 부상
-20대 인구 10명 중 1명은 외국인… “젊은 층 외국인 10% 사회 도래”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25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며 일본 노동 시장의 새로운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심각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직면한 일본 사회가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해외 인재 유입에 사활을 걸면서, 특히 간호 및 돌봄 분야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인력의 존재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기준 일본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는 전년 대비 26만 8천450명(11.7%) 증가한 257만 1천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로,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13년 연속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 급부상하는 인도네시아 인력… 간호·돌봄 현장의 ‘구원투수’
이번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인도네시아 노동자의 약진이다. 국적별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이 60만 5천906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중국(43만 1천949명), 필리핀(26만 869명), 네팔(23만 5천87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2만 8천118명을 기록하며 5위권에 안착했다. 한국은 8만 193명으로 8번째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인도네시아 인력의 질적 구성과 취업 분야다. 인도네시아 노동자들은 단순히 제조업이나 농업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 사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인 고령화 대응의 최전선인 ‘간호 보조’ 및 ‘돌봄(Kaigo)’ 분야와 전문인력을 양성해서 대거 유입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경제연계협정(EPA) 등을 통해 동남아시아 간호 및 전문 인력을 현지에서 양성해서 유치해온 결과가 인도네시아 인력 증가세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 “20대 청년 10명 중 1명은 외국인”… 인구 구조의 지각변동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일본의 인구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 교도통신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 내 20대 인구 중 외국인 비율이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1%에 불과했던 20대 외국인 비율은 작년 9.5%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일본인 20대 인구는 2015년 대비 103만 명 감소한 1천164만 명을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20대 외국인은 68만 명 증가한 122만 명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성별로는 20대 남성의 10.1%, 여성의 8.9%가 외국인이었다. 지역별로는 도쿄 인근 군마현의 20대 외국인 비율이 14.1%로 가장 높았다.
교도통신은 “전체 연령층에서 외국인 비율은 3.0% 수준이지만, 젊은 층에서는 이미 ‘외국인 10% 사회’가 도래했다”며 “노동력 부족을 외국인으로 메우는 흐름이 뚜렷해졌으며, 외국인 주민의 3분의 2가 30대 이하라는 점은 일본 사회의 미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 지방 경제 떠받치는 베트남, 대도시 선호하는 중국
외국인 노동자의 거주 패턴에서도 국적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수도권과 오사카부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베트남인이 중국인을 제치고 장기 체류 외국인 수 1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지난해 일본 광역지자체 47곳 중 33곳에서 베트남인이 국적별 1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는 중국인이 34곳에서 1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사이 판도가 뒤집힌 셈이다. 산케이는 “베트남인들은 기능 실습생이나 특정기능 체류자가 많아 홋카이도부터 규슈까지 전국 각지의 농업 및 제조업 현장을 뒷받침하며 지방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인들은 영주권 취득이나 ‘기술·인문지식·국제업무’ 자격 취득자가 늘면서 도쿄, 사이타마, 가나가와, 오사카 등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 인력난 해소 vs 사회적 마찰… 과제 안은 일본
일본 정부는 심화하는 인력난 해소를 위해 해외 인재 수용 제도인 ‘육성취로’를 신설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지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일본어 교육 및 전문 기술 습득 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급격한 외국인 유입에 따른 사회적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노동력 확보와는 별개로, 영주권 발급 및 귀화 요건을 엄격히 하고 비자 발급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외국인 규제 강화 정책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 ‘개방’과 ‘통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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