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MRO산업·공항 경쟁력 강화”

인천공항 첨단복항항공단지·화물기정비단지 위치도 [국토교통부 제공]

2026년 2월 조성 예정…이스라엘 IAI 합작법인 화물기 개조시설 등 유치
항공산업 릴레이 간담회…MRO·드론·스마트공항 등 신성장 활성화 논의

한국 국토교통부는 1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건설 현장에서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유정복 인천시장, 배준영 국회의원, 아틀라스항공 마이클 스틴 최고경영자(CEO),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엘리야후 감바시 최고사업책임자(CCO),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026년 2월 조성이 마무리되는 첨단복합항공단지에는 세계적인 항공 기업과 국내 전문 항공정비산업(MRO) 업체들이 입주해 통합 항공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MRO는 항공기 안전 운항과 성능 유지를 위한 기체, 부품, 엔진 등의 정비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지속적인 정비 수요와 높은 기술력에 기반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이라고 국토부는 소개했다.

국내 MRO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 약 2조3천억원으로 세계 시장의 2%를 차지했다.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아 국내 MRO 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이번에 조성되는 첨단복합항공단지는 국내 MRO 산업은 물론 인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이학재 사장,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의 MRO 시설 방문
이학재 사장,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의 MRO 시설 방문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의 MRO 시설을 방문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바탐국제공항주식회사 삐끄리 일함 쿠르니안시아 대표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토부는 해외 외주 정비물량이 국내로 전환되면서 5천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조성 이후 향후 10년간 10조원 규모의 생산 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복합항공단지가 들어설 자리에는 이미 국내 MRO 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가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IAI와 함께 세운 합작법인의 화물기 개조시설이 지어지고 있다.

첨단복합항공단지의 첫 입주 시설로, 향후 부품공급 등 유관 업체들의 입주를 촉진해 지역 간 상생과 국내 MRO 산업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아울러 첨단복합항공단지 인근의 화물기정비단지에 오는 2026년 들어설 세계 최대 화물 항공사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직영 정비시설 부지 조성사업 기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인천공항공사, 아틀라스항공 아태지역 MRO 허브 실시협약 체결
인천공항공사, 아틀라스항공 아태지역 MRO 허브 실시협약 체결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한편,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날 기공식에 앞서 인천에서 MRO 업계와 드론·스마트공항 업계, 금융업계 등과 항공산업의 신성장 분야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국토교통 릴레이 간담회를 열었다.

MRO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드론 업계에서는 한국드론기업연합회와 파블로항공 등이 참석했다. BNK금융지주와 DB자산운용 등도 참여했다.

국토부는 업계의 애로사항과 정책 제안을 접수하고 국민의 생명 안전을 위한 규제와 첨단 기술이 균형을 이루며 신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항공은 사실상 섬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의 활동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한 주역”이라며 “글로벌 항공강국 도약을 위해 신산업 분야 과제 발굴 및 필요한 지원과 소통에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더 많은 글로벌 앵커 기업들을 유치해 우리나라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첨단복합항공단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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