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후 JIKS 11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고 벌써 새해가 찾아왔다.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각각의 전통과 풍속을 지키며 새해를 맞이한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두 국가가 맞이하는 새해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자.
* 한국
한국에는 설날이라는 전통적인 명절이 있다. 설날은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하며, 가족들이 모여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새로운 한 해의 풍요와 행운을 기원한다. 설날은 처음에 농사의 시작과 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축제로 진행되었다.
이날 진행되는 가장 전통적인 풍습 중 하나는 제야의 종이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자정에 서울 보신각으로 가면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를 들을 수 있다.
12시가 가까워지면 사람들은 다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올해 열린 제야의 종 행사를 위해 서울시는 대중교통 막차 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이에 타종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다.
해가 떠오를 때면 사람들은 일출 명소를 찾아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빈다. 2024년 갑진년을 밝힐 첫해는 독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다. 7시 26분이 새해 첫 일출 시각이고, 이어 부산에서는 7시 32분, 서울은 7시 47분이다.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명소 곳곳에서 다양한 해맞이 행사를 진행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풍습은 세배이다.
조부모님과 부모님께 절을 하며 인사를 올리는 것을 세배라고 한다. 인사를 하며 덕담을 주고받거나 어린아이들의 경우에는 세뱃돈을 받기도 한다.
설날에는 다양한 전통 음식이 준비되는데, 대표적으로는 떡국이 있다. 장수를 기원하고 한 해를 밝게 보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 외에도 만두, 떡, 전 약과 등을 준비하여 가족 모두가 함께 전통 음식을 먹고 조상들을 기린다.
★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다.
1월 1일이 되면 집에 있어도 곳곳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도시들에서는 대규모의 불꽃놀이가 열리는 이벤트가 많이 개최된다. 많은 사람이 모여 음악 공연이나 축제를 즐기므로 함께 새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활기차게 새해를 보내는 반면, 발리에서는 고요한 새해를 보낸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발리에서는 매년 3월쯤에 새해를 맞이한다. 발리 사람들은 새해를 ‘녜삐(Nyepi)’라고 부르는데, 이는 ‘침묵의 날(Day of Silence)’이라는 뜻이다.
녜삐 당일에는 텅 빈 도로와 굳게 닫힌 가게를 볼 수 있다. 24시간 동안 착륙과 이륙을 하는 비행기는 단 한 대도 없고 밤에는 대부분의 불빛을 끄며 여가 활동 참여를 자제하는 등 모든 외부 활동을 금지한다.
이러한 풍습은 자기 성찰을 하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의식을 의미한다.
한편, 녜삐 전날에는 ‘오고오고(Ogoh-ogoh)’라고 불리는 거대한 크기의 인형을 들고 행진을 한다.
이 인형은 질병과 악귀를 상징하므로 행진이 끝난 후에는 악한 기운을 쫓아내고 세상을 정화한다는 의미로 인형을 태우는 의식을 치른다. 행진할 때는 발리의 전통 악기인 가믈란(Gamelan)을 연주하며 흥을 돋우기 때문에 녜삐와는 사뭇 다르게 경쾌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새해를 맞이하는 두 나라의 모습 속에서 각 나라의 문화 다양성을 볼 수 있다. 모습에는 차이가 있지만, 새로운 한 해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하다.
그러므로 각자만의 방식으로 새해를 맞이하며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소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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