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찰위성 우주궤도 진입”…3번째 발사 만에 성공

북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감행. 북한이 21일 밤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를 감행했다. 지난 8월 24일 재발사에 실패한 지 89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우리 군은 오늘 밤 10시 4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해 백령도 및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군사정찰위성'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전날 밤 10시 42분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해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고 전했다.

북한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올해 5월 1차 발사와 8월 2차 발사에 실패한 이후 3번째 발사 만에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북한은 1998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8번에 걸쳐 위성 탑재 로켓을 발사했는데 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3번째다.

2012년 12월과 2016년 2월에도 북한이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한 ‘광명성-3호’와 ‘광명성-4호’가 우주 궤도에 진입한 바 있다.

광명성 계열은 비군사적 목적의 위성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에 북한이 궤도에 올린 ‘만리경 1호’는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이다.

아울러 광명성 3호와 광명성 4호는 이미 궤도를 이탈해 낙하한 상황이어서 우주궤도를 도는 북한의 인공위성은 현재 만리경 1호가 유일한 셈이다.

다만, 북한의 정찰위성이 감시, 정찰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리경 1호의 중량은 300㎏ 안팎으로 통상적인 정찰위성에 비해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찰위성이 촬영한 영상의 해상도는 1m 이상급이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데 만리경 1호는 이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위성이 돌면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데 북한이 공개한 위성은 성능이 조악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결국 위성 성능보다는 발사에 성공해 (탄도미사일) 기반 기술을 갖게 되는 것이고 체제 선전 목적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해상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아예 기능을 못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

이춘근 과학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해상도가 3m 수준이라고 해도 함정이나 전차, 트럭 등은 식별할 수 있다”며 북한 정찰위성도 나름의 효용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 사업
우리 군의 정찰위성 사업

[국방과학연구소 제공]

한편, 우리 군은 오는 30일 첫 번째 독자 정찰위성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다.

발사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스페이스X의 ‘팰컨9’이다.

우리 군의 정찰위성은 북한의 주요 전략 표적을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군 당국은 내년 상반기에는 두 번째 정찰위성도 발사하는 등 2025년까지 5기의 정찰위성을 전력화할 계획이다.

우리 군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0.3∼0.5m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로세로 0.3∼0.5m가 점 하나로 표현된다는 의미다. 해상도 3m급으로 추정되는 북한 정찰위성과 비교하면 100배가량 정밀한 영상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북한은 정찰위성 발사에 속도를 내면서 우리 군보다 약간 앞서 정찰위성을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사실을 공개했지만, 해당 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는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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