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서 엠폭스 환자 보름새 12명 나와

엠폭스 바이러스

고위험군 500명에 백신 접종 계획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보름 사이 엠폭스 환자가 12명이 나오면서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자카르타에서 올해 처음 엠폭스 환자가 나온 뒤 지난 24일까지 총 12명이 엠폭스 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카르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25∼35세 남성이다. 이 중 6명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였으며 2명은 서로 밀접한 성접촉을 한 사이였다.

보건당국은 다음 주까지 고위험군 500명이 백신을 접종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보건소를 통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의 증상을 관찰하고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PCR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엠폭스는 감염 시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로 피부 접촉이나 체액, 침방울 등을 통해 전염된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지만 지난해 5월부터 다른 권역에서도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지난해 7월 23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 5월 해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8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이번 확진자 발생 전까지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 27세 남성인 첫 확진자는 네덜란드와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등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력이 있었다.  [연합뉴스 협약/ 자카르타 박의래 특파원]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