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K팝 스트리밍 42% 증가…日·美·인니·한국 순

방탄소년단(BTS)

뉴진스·트와이스는 아시아서 인기…BTS·스키즈는 북남미 비중 높아

전 세계에 부는 K팝 바람으로 올해 우리나라 가수들의 글로벌 스트리밍이 작년보다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미국 음악 시장 분석 업체 루미네이트의 주간 보고서 ‘튜즈데이 테이크어웨이'(Tuesday Takeaway)에 따르면 이달 5일 현재 상위 100개 K팝 가수(팀)들의 올해 누적 주문형(On-Demand) 오디오·비디오 스트리밍은 904억건에 달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2% 증가한 수치다.

루미네이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에 각종 음악 관련 판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신력 있는 업체로, 이곳에서 성장세를 조명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K팝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이 97억건으로 K팝을 가장 많이 듣는 국가로 나타났고, 이어 미국(92억건)·인도네시아(74억건)·한국(73억건)·인도(62억건)·필리핀(42억건)·멕시코(35억건) 순이었다.

루미네이트는 “베트남과 홍콩에서의 K팝 스트리밍 횟수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59%와 60% 증가해 인상적인 성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K팝 스트리밍 상위 7개국
올해 K팝 스트리밍 상위 7개국

[루미네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서 우리나라 가수들의 인기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출생) 여성이 주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루미네이트는 자체 조사 결과를 근거로 “일본 Z세대 여성의 39%가 K팝을 듣고, 일반적인 일본인보다 K팝을 들을 가능성이 105% 높았다”고 소개했다.

루미네이트는 특히 방탄소년단(BTS), 트와이스, 블랙핑크, 스트레이 키즈, 뉴진스 같은 이른바 ‘톱 5’ K팝 그룹의 지역별 스트리밍 데이터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다섯 그룹 모두 아시아 비중이 컸지만, 그 의존도는 그룹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뉴진스는 스트리밍 가운데 아시아가 67.6%를 차지했고, 북미(미국·캐나다) 14.4%·라틴 아메리카 9.0%·유럽 7.2% 순이었다. 트와이스와 블랙핑크 역시 아시아가 각각 59.6%·58.7%로 나타나 절반을 넘겼다.

방탄소년단은 라틴 아메리카 20.2%·북미 14.7%로 미주 비중이 34.9%에 달했다. 스트레이 키즈 역시 라틴 아메리카 16.3%·북미 20.9%로 미주 비중이 37.2%였다.

루미네이트는 “가수에 따라 (스트리밍의) 지역적 구성이 다르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어 스트레이 키즈의 스트리밍은 60% 이상이 아시아 밖에서 왔고, 이 가운데 29%는 미국·멕시코·브라질에서 소비됐다”고 덧붙였다.

K팝 톱 5 그룹의 지역별 스트리밍 비중
K팝 톱 5 그룹의 지역별 스트리밍 비중

좌측부터 뉴진스, 트와이스, 블랙핑크, 방탄소년단(BTS), 스트레이 키즈.
[루미네이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루미네이트는 올봄 전 세계를 강타한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Cupid) 열풍도 분석했다.

루미네이트는 “올해 전 세계적으로 막대한 성공을 거둔 K팝 가운데 하나가 스트리밍 12억건 이상을 기록한 피프티 피프티의 ‘큐피드'”라며 “스페드 업(Sped-Up) 버전이 4월 발매된 후 틱톡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전 세계에서 스트리밍이 증가했다”고 짚었다.

이어 ‘큐피드’는 초반에는 미국과 필리핀·인도네시아 같은 한국의 이웃 (아시아) 국가에서 소비됐지만, 이후 인도·브라질·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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