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시장의 자동차 가격이 역내 경쟁국들보다 비싼 것은 높은 세금과 수수료에다 작은 시장규모, 낮은 국산화율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14일 공상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가격은 미국과 일본보다 비싸며, 심지어 태국과 인도네시아보다는 약 2배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규정상 자동차 판매가는 특별소비세와 부가세가 포함되며, 수입완성차(CBU)의 경우 관세가 부과된다. 또한 판매가에 차량등록세·검사비·도로관리비·번호판발급비·보험료 등의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돼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가격은 타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다 시장규모가 작아 국내 제조사들이 가진 보유한 생산능력만큼 생산하지 못하는 것도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2년말 기준 국내 40여개 자동차 생산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75만5000대 수준이고, 이중 FDI(외국인직접투자)기업이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내산 차량(승용차 기준)이 국내 수요의 65~70%를 충당한다.
그러나 국내산 차량이라도 부품의 국산화율이 낮아 수입의존 비중이 커 이것이 생산단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공상부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품 수입액은 연간 약 50억달러에 달한다.
차종별 국산화율은 버스(60%)와 트럭(34~40%)은 정부의 목표치를 맞추고 있지만 승용차(25%)는 목표치를 5~10% 하회한다.
이에대해 공상부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시장규모에 비해 조립업체가 많고 차종이 너무 다양해 제조업체들이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상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조만간 본격적인 성숙기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인당GDP가 4000달러를 넘어섰고, 시장규모도 연평균 20~30% 성장하면서 베트남은 필리핀을 제치고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동남아 4대 자동차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공상부 관계자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역내 경쟁국들과 같이 자동차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시장 성장을 뒷받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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