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봤다. 당초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6.5~6.8% 수준이다.
14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WB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이 지난해 8%에서 올해 6.3%, 내년에는 6.5%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롤라인 터크(Carolyn Turk) WB 베트남사무소장은 최근 보고서 발표를 통해 “단기 전망은 여전히 베트남에 우호적이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은 베트남 경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적인 영향,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상황 악화, 동시다발적인 긴축 정책을 고려해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치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 수요는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평균 4.5%)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해 명목 임금과 생산 비용에 불안정한 압력을 가하고 가계 구매력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 중국, 유럽연합과 같은 베트남의 주요 수출 시장이 예상보다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은 베트남 금융 부문을 긴축 금융으로 조성하면서 국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현재,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13일 보도를 통해 아직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2월 수출입은 960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2%가 하락했다.
특히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함께 구매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급격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관련해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계 2위 업체인 노바랜드 그룹은 지난 12일 그룹의 자금 마련을 위해 새로운 유상증자안을 발표했으며, 또 다른 주요 부동산 개발사인 FLC 그룹은 핵심계열사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뱀부항공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WB는 베트남이 다른 개발도상국과는 달리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비스 부분은 이 부문의 생산성이 다른 지역 국가보다 낮기 때문에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B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의 노동생산성(근로자당 부가가치로 측정)은 베트남이 1인당 5000달러로 말레이시아(2만900달러), 필리핀(9300달러), 인도네시아(730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르사티 마다니 WB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의 서비스 부문이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이 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의 장벽을 제거하고 서비스 부문의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베트남은 무역과 외국인 투자 서비스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또한 거시경제 안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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