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가항공 장거리 취항 확대

저가항공 장거리 취항 확대

코로나19 사태가 끝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저가항공사(LCC)가 기존 단거리 중심에서 벗어나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늘리고 나섰다.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신규 기종을 도입하는 등 투자도 확대하는 모습이다.

1일 국내 LCC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조만간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에 나선다. 제주항공은 현재 부산~싱가포르(운항거리 4550㎞·6시간 40분 소요)를 최장거리 노선으로 운항 중이다. 여기에 인천~인도네시아 노선을 더해 올해 안에 취항한다는 목표다. 인천~자카르타(5249㎞·7시간) 또는 인천~발리(5248㎞·7시간)를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최대 운항거리 5278km인 ‘B737-800’보다 최대 1000㎞ 이상 더 비행할 수 있는 신기종 ‘B737-8’을 최근 도입했다. 6570km까지 비행 가능한 B737-8은 보잉사의 차세대 항공기로 동급 항공기보다 15% 이상 연료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현재 보유한 기종만으로도 중·장거리 신규 노선 취항이 충분히 가능하다. 지금은 부산~방콕(3720㎞) 노선이 가잘 길지만 지난 2020년 동아시아 최초로 최대 운항거리 7400㎞인 에어버스 ‘A321LR’ 항공기를 2대 들여오며 장거리 운항을 준비중이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새 기종으로는 싱가포르, 인니 발리·자카르타 뿐 아니라 인도 뉴델리까지도 운항할 수 있어 가능 노선 폭이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전 최장거리 노선으로 캄보디아 씨엠립(6시간)까지만 운항했지만 팬데믹 이후 베트남 다낭·나트랑까지로 노선을 확대했다. 현재 인천~태국 푸켓(4893㎞) 노선을 최장거리로 운항 중인 진에어도 그보다 훨씬 긴 최대 운항거리 6570㎞의 B737-8 기종을 갖고 있어 중·장거리 노선 개발에 유리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LCC들이 중거리 이상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을 이미 보유하거나 새로 들여온 만큼 올해부터는 중·장거리 신규 노선을 많이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간 적자가 누적된 LCC가 과감한 기종 투자와 새 여행지 도입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언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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