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물가안정과 경제성장의 환상오류에 빠진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글. 김용욱/PT.SSI 이사.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 약간의 경기 긍정적 시그널로 인한 경제 성장의 해석은 심리적 환상오류 –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지난 16일 다소 길었던 7개월간의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5.75% 동결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 발언에 의하면 현 금리수준이 물가안정 목표치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이유다.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전년 5.95% 수준에서 올 1월에는 5.28%로 완화되었고 근원 인플레이션 증가율도 전년 3.36%에서 올해 3.27%로 둔화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중앙은행의 금리 수준 결정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제성장 지속 가능성으로 결정한다.

2022년 지난해 GDP 경제성장 수준도 역시나 인도네시아는 매우 훌륭했다. 5.31% GDP 성장율을 달성하며 9년만에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였으니 2013년 5.56% 이후 가장 높은 실적임은 분명하다.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더욱 엄청난 성장을 가져왔다.

인도네시아 통계청 (BPS)에 따르면 작년도 무역수지는 약544억 달러규모로 1년 전 수준보다 53.7%나 성장하며 올해도 지속적 무역수지 흑자와 함께 경제발전이 예상되기에 금리인상 중단은 매우 타당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는 언제나 겉으로 보이는 부분만이 아닌 복잡한 인간의 심리가 작동하여 변화가 예상되기에 미시경제 상황을 분석하여 더욱 정확한 진단을 내려야 한다.

첫번째 인플레이션 증가율 하락의 이해 부족은 전세계가 겪는 착시현상이다. 우리가 통계로 보는 5.28% 수치는 인플레이션 증가율이 전년대비로 줄어들었을 뿐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리고 지금의 인플레이션 원인 또한 우리가 경제교과서에서 배웠던 수요증가나 비용증가, 임금인상 등 요인보다 20여년간 과거에 없던 양적완화(QE)를 통한 경제위기탈출용 제로금리로 인한 버블성 인플레이기에 해소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강조한 바 있다.

두번째는 인도네시아 GDP 경제발전 산업구조에 대한 모순이다.

2022년 인도네시아 경제성장과 무역수지 흑자의 원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핵심이다. 수출액 2,919억 달러 달성과 1년년 대비 26.1% 증가 내부에는 원유 가스 30.8% 증가와 광물 자원 71.2% 증가가 주된 요인이고 기타 제조업 수출과 서비스산업 부분은 분명 미약했다.

세번째 경기 선행지수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 (PMI)에 대한 해석 오류 부분이다.

PMI 지수는 통상 50 이상이면 경기의 확장, 50 미만일 경우 수축을 의미한다. 인도네시아 PMI 지수는 전년도 51.3 수준에서 올해 들어 50.0를 나타내며 제조업 하락 추세는 분명하나 그래도 50 이상을 유지하며 경기 성장중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원유, 가스, 광물 자원 등이 주도한 원자재 수출호황 산업을 감안하고도 아직 50.0 수준이라면 향후 약간의 원자재 가격하락 발생시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통상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의 광물 자원을 제외한 제조업 수출 구조는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소비재 생산이 주축이다.

의류 봉제, 신발, 가전과 자동차 등 모두 아시아 제조 수출구조가 되어 온지 오래된 글로벌 경제상황 속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타격은 아시아국가들에게 심각할 수밖에 없다.

태국의 경우 전년 PMI 지수 54.5에서 올해 49.7, 베트남 47.4에서 49.0, 대만 44.3에서 49.5, 말레이시아 47.8에서 46.5, 한국 48.5에서 49.1의 상황을 감안한다면 아시아 국가들 모두 50 이하로 경기수축이 진행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민감성 제조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네시아의 PMI 지수 50 수준도 자원 광물 수출을 제외하면 제조경기는 하락추세다.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위기 시 말도 안되는 음모론이 판을 치듯, 그와 반대로 약간의 긍정 시그널만 보여도 경제성장으로 해석하는 이유는 불안한 인간의 심리학적 환상오류 때문이다. 상황이 조금이라도 복잡하다 느끼는 순간 인간의 뇌는 무력함을 감추기 위해 억지 해석과 답을 찾기 쉽다.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상황임에도 주식시장의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며 요동치는 이유다.

환상오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단순 외부현상만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화장품 광고속의 모델은 화장품으로 미인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 미인이기 때문에 화장품 광고모델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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