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한풀 꺾인 한국… 한·미 CDS 프리미엄 방향성은 정반대

'신용위험' 한풀 꺾인 한국…한·미 CDS 프리미엄 방향성은 정반대-1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사태 이후 70bp대까지 치솟았던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이 지난달 말부터 하락 전환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 CDS 프리미엄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만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30일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크레딧 차트(화면번호 2494)’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39.77bp 수준이었다. 지난 9월 22일(44.14bp) 이후 최저치다.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지난해 9월 말부터 빠르게 치솟았다. 11월 3월 74.98bp까지 오르며 지난 5년 내 처음으로 70bp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강원도 ABCP 사태와 흥국생명의 달러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미행사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신용위험이 한층 확대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한국 CDS 프리미엄은 최근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상승세가 주춤해진 데 이어 연초에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면서다. 한국 5년 CDS 프리미엄은 지난 26일 39.83bp로 30bp대에 진입한 후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강원도 ABCP 사태가 진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신용등급이 우량한 데다, GDP 대비 부채비율도 잘 관리되고 있어 CDS 프리미엄이 비교적 낮게 유지됐었는데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과 강원도 ABCP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등이 맞물려 단기간 더 급등했다”이라며 “레고랜드발 신용위험 및 부동산 PF 문제가 정부 정책으로 안정을 찾으면서 이후 CDS 프리미엄이 진정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CDS 프리미엄 하락세는 한국만의 이슈는 아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호주, 멕시코는 물론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도 5년 CDS 프리미엄이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한국과 중국 등의 이머징 국가와 영국, 독일 등의 경우 올 연초 들어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신용 스프레드가 많이 떨어진 데다 최근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이머징 국가 전반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아지는 추세”라며 “한국의 경우 중국발 기대감 등이 맞물린 점 등도 CDS 프리미엄을 상당 부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CDS 프리미엄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상 국가별 CDS 프리미엄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27일 미국 5년 CDS 프리미엄은 37.55bp로, 지난 5년 이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1년물 CDS 프리미엄 역시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경우 부채 한도 상향 논의 등을 둘러싼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채무는 부채한도인 31조4천억 달러에 도달했다. 한도를 늘리지 않을 경우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는데, 미 재무부가 사태 지연을 위한 특별 조치를 시행해 6월까지 시간을 번 상황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채한도 이슈는 사실 너무 뻔한 재료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면서도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부채한도 상향에 동의하려면 ‘대폭적인 예산 삭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하원의장인 케빈 매카시는 이번에 공화당 내 친트럼프 세력과 초강경파 노선을 수용하는 대가로 선출됐기 때문에 민주당과 원만하게 합의할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다”며 “결국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와 같은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긴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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