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도 ‘부동산 유동성 위기’ 엄습

인도네시아의 주요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PT 가와산 인더스트리 자바베카’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맨해튼 크기의 자카르타 동쪽 산업단지를 운영하는 자바베카는 발전소와 골프장 및 컨트리클럽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 부동산 기업이다.

자바베카는 2016년 6.16% 금리로 채권을 발행해 인도네시아에 산업도시와 관광 리조트를 건설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으나 이 계획 중 일부가 코로나와 2018년 쓰나미로 인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자바베카는 삼성전자, 도요타 자동차, 마텔과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자바베카는 세계에서 넷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들 기업이 공장을 설립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부동산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자바베카는 2023년 만기의 3억 달러(약 4000억원) 채권 대부분을 2027년까지의 장기 채권으로 전환하기 위해 12월7일까지 채권자들의 승인을 구하고 있다.

미 신용평가사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해당 제안은 기업이 매우 압박받은 가운데서 나온 것이며 채권자들은 적절하게 보상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 레이팅스는 채권자가 채무자의 채무불이행을 우려해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체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이 지난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자바베카는 일부 채권을 재융자하기 위해 골프코스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로 PT 은행 만디리로부터 5.5%의 이율로 5년 만기 1억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자바베카의 달러 채권은 최근 몇 주 동안 하락 폭이 확대돼 PT 리포 카라와치, PT 아궁 포도모로와 같은 동료 인도네시아 부동산 기업들의 채권과 함께 40~60% 하락한 가치로 거래되고 있다.

S&P의 에드워드 챈(Edward Chan) 이사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경상 수입이 적은 낮은 등급의 인도네시아 개발자들은 유동성 압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부동산 산업의 균열은 중국 부동산 산업의 기록적인 채무불이행 이후 일어났다.

점점 더 많은 아시아 부동산 기업들은 자금 조달과 부채 상환을 걱정하고 있으며,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어려움은 강한 달러와 높은 금리로 악화되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자 부동산 수요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 세계 신흥시장 차용인들은 미국의 높은 금리로 인해 높은 자본 비용에 직면해 있다. 금융전문지에 따르면 일본 이외의 아시아 지역에서 투기등급 달러 부채의 평균 가격은 올해 거의 3분의 1로 떨어졌다. <GlobalEcono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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