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미국의 의류패션경기에 영향 받아 국내 의류 수출 벤더들의 해외공장들이 오더 고갈로 12월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오더 고갈로 12월 가동물량을 9월부터 당겨 생산해온 국내 의류수출벤더 베트남 공장들이 내년 S/S 시즌 오더 생산시즌이 지나고 폴 아이템 생산이 시작되기 직전인 12월부터 1, 2월 공장 가동 일감이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후유증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글로벌 경기 냉각과 연 4%에 달하는 고금리, 8%를 상회하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유통업체들의 섬유패션 매출이 크게 위축된지 오래다.
더구나 월마트, 타겟을 비롯한 미국 내 유통 공룡들도 이월 재고가 아직도 많고 소비가 안돼 내년 S/S와 폴 아이템 오더를 30% 내외씩 줄인 가운데, 싸늘한 소비심리는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특수와 크리스마스 홀리데이 대목 경기까지 삼킬 분위기여서 의류벤더들의 손에 잡힌 오더령이 최근 십수년 만에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지난 해 베트남의 무차별 셧다운 사태의 후유증으로 미국 바이어들의 베트남 기피현상이 깊이 자리 잡으면서 베트남에 무더기 진출한 한국 의류벤더의 일감 부족이 심각하며, 이 영향으로 한국계 방직, 제·편직, 염색가공 공장들의 가동률이 40~50%에 머무는 장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베트남에 대규모 투자를 확대한 한국계 의류벤더 현지공장에는 오더 부족으로 인한 위기 타개를 위해 거래 협력업체에 발주한 오더를 전부 취소하고 자체 본공장으로 돌렸으나 이마저 절대량이 부족해 조만간 단축 운영하면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9월부터 연말에 생산할 폴 아이템을 조기에 당겨서 공장 가동에 투입해온 가운데 막상 연말부터 봉제할 물량이 바닥나 공장을 세울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태에 몰렸다는 것이다.
12월부터 생산공장에 투입할 물량이 없는데다 1월에는 베트남의 설 연휴가 끼어 있어 1, 2월 생산은 사실상 중단할 수 밖에 없는 막다른 길에 몰리고 있어 의류벤더와 방직, 원단 밀들의 고충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섬유신문>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