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선 작가 제8회 블루픽션상 수상

청소년 소설'밀레니얼 칠드런'으로 수상의 영광 안아 자카르타 한마음교회 장영수 목사 장녀로 문학재능

2015년 2월 9일

자카르타 한마음교회 장영수 목사의 장녀인 장은선 작가(사진)가 ‘밀레니얼 칠드런’으로 10대를 위한 청소년문학상 블루픽션 여덟 번째 수상자에 선정되어 화제다.

작가는 작품에 대해 “영어 사전을 찾아보면 밀레니엄은 천년이라는 시간적 의미와 언젠가 찾아올 인류의 유토피아라는 두 가지 뜻이 있다”면서 “인류가 죽지도 늙지도 않은 유토피아 세계인데 그 안에 있는 아이들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는 반어적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레니얼 칠드런’은 노화의 원리가 규명돼 자식을 갖는 것이 재력의 상징이 된 근미래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 ‘새벽’은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하루아침에 정부 허가 없이 태어난 아이들을 수용하는 ‘학교’에 수용되고 계급화된 학교의 현실을 본 새벽은 친구들과 학교를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장은선 작가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돈도, 직장도 없지만 장기간 일해 온 중장년층은 그렇지 않다”면서 “만약 그 사람들이 영원히 죽지 않고 계속 부를 소유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에서 이런 세계관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작가가 소설에서 특히 주목한 것은 10대다. 그는 “철저하게 10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 청소년은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라고 생각해요. 다른 약자들은 행진을 하거나 매체를 만드는 등 어떤 식으로든 저항하는데 한국 청소년은 그런 식으로 집단화된 적이 없잖아요. 아이들이 자기 생각이 강하고 표현도 잘하는데 왜 우리가 이래야 하는지 문제의식이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이를 지적해보고 싶었어요.”

소설 속에서 새벽이 간 학교는 ‘자식세’를 낼 능력이 없는 부모들이 정부 몰래 낳은 아이들이나 새벽이처럼 갑자기 세금을 낼 수 없게 된 아이들이 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파를 나눠 서로 적대시한다. 또 성인이 되기 위해 성인능력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실패하면 영원히 비성년자로 살아야 한다.

소설의 배경은 근미래지만 미래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밀레니얼 칠드런’은 심사위원으로부터 “자본주의 사회의 비인간성, 기술과 윤리의 문제 등 현재 존재하는 또는 앞으로 존재할 수 있는 여러 사회적 문제와의 고리를 놓치지 않는 문제의식을 보여 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목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밀레니엄’의 형용사인 ‘밀레니얼’은 천 년이라는 의미와 함께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장 작가는 “소설 속 세계는 모두가 꿈꾸는 유토피아지만 아이들에게는 비참한 곳으로 반어적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밀레니엄’ 즉 지금의 아이들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소설에 쏟아 부은 시간은 세 달 남짓이다. 보증금을 빼 세계여행을 다녀와서야 다시 일하고 싶은 의욕이 들었다는 장 작가는 회사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고자 주말마다 도서관을 찾았다. 그렇게 여름 내 소설이 완성됐다. 현재 ‘밀레니얼 칠드런’ 후속작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픽션상’은 민음사의 아동문학브랜드인 비룡소가 2007년 제정한 청소년 문학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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