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왕복 14시간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얼마나’… 천문연, 확인 서비스 개시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이미지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인천 왕복 14시간 우주 방사선 피폭량은?  실시간 은하·태양 우주방사선 종합 예측 가능 웹사이트 오픈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동포들은 인천~자카르타 항공기 왕복 운항시간이 14시간이 되지만 ‘내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앞으로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이 개발한 우주방사선 예측 모델 ‘KREAM’ 웹사이트(kream.kasi.re.kr)에서 여행 날짜와 입출국 공항·도시를 입력하면 우주방사선 피폭량 예측 정보를 계산해 알려준다.

과거 탑승 항로의 피폭량도 확인할 수 있다.

천문연은 비행기를 탈 때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웹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천문연 홈페이지 방사선량 계산 사이트. -한인포스트-
천문연 홈페이지 방사선량 계산 사이트. -한인포스트-

일단 대한항공이 운항하는 항로의 피폭량을 제공하고, 추후 단계별로 확장해 다른 항공사 운항 항로에 대해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재 대부분 국내 항공사가 사용 중인 ‘CARI-6M’은 태양 우주방사선을 고려하지 않고 연중 변화가 거의 없는 은하 우주방사선만을 고려한 모델이다.

하지만 태양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흑점 폭발이나 ‘코로나 질량 방출'(태양풍 폭발 현상) 등 태양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면 급격히 증가한다.

천문연이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와 함께 2016년 개발 완료한 KREAM은 은하 우주방사선과 태양 우주방사선을 모두 고려해 피폭량을 계산한다.

KREAM 개발 총괄책임자인 황정아 책임연구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항공기 승무원의 연평균 방사선 피폭량은 병원·원전 등 기타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2∼7배에 이른다”며 “이는 승무원의 방사선 피폭량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승무원 방사선 노출 원전의 5배

한편, 항공 승무원의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이 병원·원전 등 다른 방사선 작업 종사자의 5~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많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의 경우 최대 피폭선량이 연간 권고치에 근접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9월 18일 한국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간(2017~2021년) 항공 운송업 승무원의 연간 피폭선량은 기타 방사선 작업종사자의 최소 2배에서 최대 7배 가량 높았다.

이정문 의원은 “대한항공 항공 승무원의 경우 평균 최대 피폭선량이 5.42mSv에 달해 원안위가 비행시간 단축 또는 비행노선 변경 등을 권고한 6mSv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로 빗장을 잠갔던 국가들이 다시 문을 열어 항공 운항 수요가 증가하면서 승무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동포사회부)

<(c) 연합뉴스-한인포스트 협약 전재>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