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9일)
… 에퀼 탄산수 공장은 진짜 우와~ 이 곳에 이런 선한 것이!!! 라는 감탄이 절로 자아내게한다. 유럽 로마제국풍의 하얀 아담한 건물(Villa D. Equilibrium)이 뒤에는 살짝 멀리 살락산을 배경으로, 오른쪽으로는 사슴들을 풀어놓은 작은 농원, 왼쪽으로는 소나무들을 심어놓은 산책로 그리고 그 앞으로 자그마한 인공호수가 한폭의 풍경화처럼 서로 어우러져 우리 탐방원들을 맞았다.
이런 곳에 이런 건물이?라는 반전의 좋은 첫인상은 에퀼 공장에 대한 호기심을 더 높여놓았다. 에퀼측에서 웰커밍 드링크로 내놓은 음료는 진짜 너무너무 훌륭했다. 별거 없었다.
내용물은 에퀼 스파클링 워터에 마르키삭 시럽을 섞은게 전부였으나, 천장 높은 유럽풍 건물 안에서 와인잔에 받아든 그 음료는 우리의 눈도 혀도 모두 만족시켜주었다. 건물안은 동양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들을 인테리어와 그림 그리고 소품등으로 근사하게 매치시켜 건물안에 첫발을 디뎌놓는 어느 누구도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이국적이면서도 익숙하게 만들어놓았다.
… 건물에서 나와 헤리티지의 에퀼 방문을 환영합니다하는 공장입구에 걸린 플래카드로 에퀼의 작은 배려를 볼 수 있었다. 호감가게 생긴 키 큰 싱가폴계 인도네시아 젊은 직원이 우리를 맞이하고 공장으로 안내했다.
공장입구에서 머리를 덥는 하얀 캡모자를 쓰고 그 직원을 따라 공장 투어를 시작했다. 공장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에퀼의 모든 종류, 용량의 물들을 이 곳에서 동시에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고 하루는 작은병, 하루는 큰병 이런식으로 물을 생산해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공장 사이즈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퀼측 가이드는 사실 이 곳은 공장이 아니라며, 자기들은 이 곳에서 물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병 세척과 소독 작업들을 거쳐 바로 옆 수원지의 물을 이 곳에서 병에 담는 작업을 할 뿐이라며 그 곳 작업장을 소개했다.
작은 초록색 에퀼병들이 컨베이어에 나란히 줄지어 가며 소독과 살균과정을 거쳐 물이 병에 주입되고 주입 후에는 또 병의 외관과 물이 볼륨을 검사하는 과정, 이 모든 것을 공장내 투명한 유리창 너머로 보았다.
에퀼이 물을 담는 용기로 굳이 병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최고의 플라스틱 용기라하더라도 물맛에 영향을 주기때문이라한다. 참고로 아쿠아는 수원지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16곳이 있는데, 공장들이 모두 그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서로 물을 꿔주며 꿔가며 공장으로 배달, 그 곳에서 작업을 한다고 설명해주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시는 물인 스틸워터와 에퀼의 미네랄워터가 무엇이 다른지도 알려주었다. WHO 산하기관인 CODEX에서 미네랄워터는 펌프로 뽑아내거나 강물등을 정수한 것이 아니라, 저절로 솟아나는 천연수원지에서 나는 것으로써 아무것도 첨가하지않은, 바로 수원지 그 곳에서 bottling(병에 담는)작업을 해야한다고 지정했단다.
에비앙은 수원지로부터 용기에 담는 작업을 하는 곳까지 그 물을 이동시키는 배관의 길이가 엄청나게 길다며, 그 사이 물이 얼만큼 오염되는지는 보장할 수 없다며 에퀼측 가이드가 개인 의견을 덧붙인다.
스파클링 워터는 에퀼의 미네랄워터에 가스를 주입한 물로, 소화에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소다수를 애용하는데, 소다수의 장기복용은 유방암 발병율에 영향을 미친다하니 앞으로 많이많이 아껴 에퀼 스파클링 워터로 바꿔볼까 잠깐 고민한다.
이렇게 병에 담긴 에퀼물은 바로 판매자에게 연결되지 않고 4일간 그대로 일단 작업장에 보관한단다. 왜? 미네랄워터내에서 미생물이 자라고 활동하는데에까지 4일이 걸린단다. 그렇게 4일을 기다린후, 무작위 샘플링을 통해 작업장 내에 있는 실험실에서 물의 오염도 여부를 측정한다.
… 이 세상의 피조물도 서로 자체 정화하는 순환 기능이 있는데, 살다보면 사람인생에는 좋은 것이 나쁜 것들에게 먹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자연 자체로는 악할 것이 없는데, 사람의 손과 생각을 타면서 자연도 사람도 망가지는구나… 선악과의 아담과 하와가 생각나네… (이하 생략)
*(…)는 생략된 부분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명희(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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