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향신료

박혜원 JIKS 11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350년간 네덜란드의 식민지를 겪으면서 향신료 무역을 독점하려 했던 유럽 열강들의 치열한 싸움을 보면 향신료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된다.

향신료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향신료 종류를 세어 보자면 마늘, 후추, 강황, 생강, 양파, 파, 등등 독특한 맛과 향을 갖춘 식물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바로 그 식재료가 우리의 식탁을 풍요롭게 하고 맛의 흥을 돋운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정향, 육두구, 후추, 강황, 등 값비싼 향신료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의 음식 중에 향신료를 넣지 않고는 만들 수 있는 것이 드물 정도로 세계의 유명 음식이 탄생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바로 이러한 향신료 무역을 했던 대표적 회사이다. 말루쿠의 암본이 요즘 말로 가장 핫한 지역임이 틀림없었던 것이 유럽과 중국이 눈독을 들이며 향신료의 상업적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이끌던 도시였기에 유럽 열강들과 중국 등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무역도시에서 향신료를 독차지하려는 골적야욕을 내비쳤었다.

이 향신료가 우리 인류에 어떤 변화를 준 것일까?

우선 후추를 보자. 고기의 잡내를 잡는 역할로 후추를 꼭 넣어야 한다는 사실은 요리를 못하는 일반인들도 보편적으로 알고 있다. 더 나아가 후추는 방부제 역할과 약재로도 이용한다.

또 넛맥이라 불리는 육두구는 어떠한가. 자카르타의 꽤 큰 마트에 가면 향신료 코너에 육두구도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다.

그 육두구가 고급스러운 향으로 고기의 잡내를 없애고 다진 고기에 넣으면 고급 진 햄버거 패티로 태어나는 고가의 향신료이다. 우리가 익히 들은 른당이라는 요리에도 육두구는 들어간다. 이렇듯 인도네시아는 향신료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신료로 인간의 요리 문화가 폭넓게 바뀐 것은 다양한 맛의 향연을 보여준 향신료의 업적이라고 볼 수 있다. 더불어 향신료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열강들 사이에서 원주민의 피를 불러온 전쟁의 역사 속 한 획을 그은 것도 잊지는 말아야겠다.

예나 지금이나 먹고 사는 것이 무엇일까?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인도네시아와 세계사의 재미있고 슬픈 역사적 사실 앞에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의 식품 문화를 공부하는 좋은 기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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