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5일 펴낸 ‘동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절하 압력 점검’ 보고서를 보면 동아시아의 통화가치절하 도미노 우려와 함께 동아시아의 통화가치절하 도미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통화가치절하 도미노 우려에 대해서는 일본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과 싱가포르도 통화완화정책 시행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출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가치의 연쇄적인 절하를 의미하는 통화가치 도미노 절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IMF의 외환시장압력지수로 판단한 결과, 2014년 4/4분기 싱가포르 달러의 절하 압력이 가장 크며(절하 압력 : -3.10p). 그 뒤를 일본(-2.41p), 말레이시아(-2.37p), 한국(-1.86p), 태국(-1.76p), 대만(-1.58p), 인도네시아(-1.19p), 중국(-0.39p)의 순서로 절하 압력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국 통화가치의 최근 변동폭과 외환보유고 변동 지표를 활용해 산출하는 외환시장압력지수는 현재 주어진 환율수준에서 시장에 존재하는 외화 초과공급(혹은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지수가 플러스이면 자국 통화가치 상승압력이, 마이너스이면 절하압력이 있음을 뜻한다.
각국 중앙은행이 불황을 막으려고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리는 통화전쟁에 돌입하면서 상대적으로 자국 통화가치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정 균형환율로 복원하기 위한 자국 통화가치 절하압력이 시장에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점점 증가하는 시장 압력을 반영해 2013년 1월 이후 동아시아 주요국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는 모두 연쇄적으로 절하됐다. 절하폭은 일본 엔화(-25%)·인도네시아 루피아(-24.2%)·말레이시아 링기트(-16.1%)·태국 달러(-10.7%) 순이다.
보고서는 동남아시아국가들 역시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다며 대부분 원자재 수출국임을 고려하면, 국제 원자재 가격 약세의 지속시 동남아시아 국가의 경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 전한다. 향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국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작년 하반기 이후 지속된 자국 통화의 절하 압력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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