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유형검사로 채용까지? MBTI 과몰입 괜찮을까

MBTI 유형 해석/ 사진 출처: 뚝딱뉴스2022.4.29

강수민 / SPH KV 10

많은 사람 사이에서 인기를 끌던 MBTI가 회사 채용공고에도 올라와 논란이 됐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미국의 이사벨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개발한 성격유형 지표로 I(내향)/E(외향), S(감각)/N(직관), T(사고) /F(감정), J(판단)·P(인식)를 조합한 알파벳 4글자로 사람들을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분류해 각각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MBTI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검사지만 코로나19 이후로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면서 정체성을 찾고 싶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일게 됐다.

공부 방법, 인간관계, 패션과 음식 취향까지 MBTI 성격 유형들로 구분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회사들의 채용공고에도 “INFP, INTP 등 일부 유형은 지원 불가”라며 특정 MBTI 유형만 차별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많은 회사가 채용에 MBTI를 활용하게 되자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선 MBTI에 내향적임을 뜻하는 ‘I’가 들어가면 취업하기 어렵다는 소문도 생겨났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무료 MBTI 검사를 하도록 하는 한 회사의 관계자는 실제로 MBTI 검사가 “지원자의 성향과 업무 역량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생각은 달랐다.

한국 MBTI 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에 대해서 “모든 심리 검사는 전문가가 사전 안내를 해주고, 그 결과를 해석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시중에서 유행하는 인터넷으로 보는 무료 MBTI 검사는 전문적인 검사가 아닐뿐더러 과학적 근거도 부족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MBTI 공식 재단에서도 “검사를 하는 이유는 사람들 간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이라며 “최고의 유형은 없다”고 말한다.

이렇듯 MBTI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MBTI 검사의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고 사람들이 정확히 16가지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순천향대 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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