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전통 예술, 와양 그림자극의 매력

JIKS 10 / 김온유

인도네시아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와양 그림자극은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전통 예술이다. 와양은 단순한 공연 예술을 넘어, 인도네시아의 철학, 신화, 그리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와양은 약 천 년 전 자바 섬과 발리 섬에서 주로 발전한 전통 예술이다. 초기에는 힌두교와 불교의 신화와 전설을 이야기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이후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내용과 표현 방식이 더욱 다양해졌다.

2003년, 유네스코는 와양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며 그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와양은 형태와 표현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와양 쿨릿(Wayang Kulit)은 소가죽으로 만든 인형을 이용한 그림자극으로, 가장 전통적이고 널리 알려진 형태이다.

람아야나와 마하바라타 같은 인도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주로 연출된다.

와양 골렉(Wayang Golek)은 나무로 조각된 인형을 사용하며, 인형의 입체적인 움직임과 화려한 의상이 특징이다.

와양 베베르(Wayang Beber)는 현재는 거의 사라졌지만, 그림으로 그려진 두루마리를 펼쳐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와양 공연은 대개 밤새도록 진행되며, 달랑(Dalang)이라 불리는 예술가가 극의 전체를 이끈다. 달랑은 이야기의 나레이터이자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으로, 목소리 변화와 음악 연출까지 모두 담당한다.

공연에는 전통 음악인 가믈란(Gamelan)이 사용되며, 이는 와양의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와양은 단순한 연극이 아니라, 극 속에 담긴 깊은 메시지를 통해 관객들에게 교훈을 전달한다.

선과 악, 인간의 운명, 신과 인간의 관계 등의 주제를 다루며, 공동체의 중요한 행사나 의식의 일부로 공연되어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

와양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문화적 다리로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전통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과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되는 와양은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문화의 상징으로 전 세계에 그 매력을 알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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