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경쟁 상대, 클로드

JIKS 10 / 손예빈

중고등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반드시 사용해봤을 인공지능 챗봇이 있다. 바로 챗GPT이다. 챗GPT는 미국 비영리 단체 오픈AI가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로, 이용자의 질문에 따라 실시간 웹 검색을 수행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바쁜 학생들의 과제 해결부터 유명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 강화까지 도움을 준다.

전 세계적으로 챗GPT 열풍이 불던 와중, 지난 3월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이 챗GPT와 경쟁할 고성능 챗봇 ‘클로드(Claude)’를 발표했다.

앤트로픽은 오픈AI의 창립자 그룹 일원이었던 대니엘라와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를 포함한 4명이 2021년에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바이라인네트워크의 기사에 따르면 이들은 상업적으로 변해가는 회사에 실망을 느끼고 오픈AI를 떠났다.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효과적인 이타주의(EA·Effective Altruism)’를 모토로 삼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EA는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행동”을 뜻한다.

안전한 AI 개발을 추구하는 앤트로픽은 자체적인 윤리 규범도 세웠다. ‘헌법’의 개념을 모델 개발 과정에 반영한, 영문으로는 ‘Constitutional AI’라 불리는 접근 방식이다.

이는 생성 AI의 윤리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앤트로픽이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원칙에 따르면, 무해하고 윤리적인 응답 제공, 인종 차별적·성차별적·폭력적·비윤리적인 행동을 조장하거나 지지하지 않는 응답 제공, 지나치게 설교적이거나 불쾌하거나 과민한 응답을 피하는 등 답변의 정확도와 윤리성을 중시하는 모델 훈련 방식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블록미디어에 따르면 구글과 아마존이 각각 20억 달러와 4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 앤트로픽은 지난해 5번의 펀딩을 통해 총 73억 달러를 유치했다.

또한, 우리나라 SK텔레콤도 1억 달러를 투자하며 앤트로픽의 성장에 동참했다. 창업 이후 앤트로픽이 유치한 투자금 규모는 70억 달러(한화 약 9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상업적으로 변한 오픈AI를 떠난 직원들이 챗GPT를 한층 더 발전시켜 만든 모델인 만큼, 클로드는 윤리적이고 똑똑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클로드 3은 IQ 101로, GPT-4를 적용한 챗GPT의 85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위는 또 다른 앤트로픽의 모델인 클로드 2(IQ 82)였고,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IQ 77.5로 그 뒤를 이었다. 메타의 라마(LLaMa) 2의 IQ는 64로 추정됐다.

클로드를 사용해 본 한 사용자에 따르면 챗GPT에서는 유료로 사용해야 하는 기능들, 예를 들어 PDF 파일 업로드나 데이터 분석 작업 등을 클로드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한다.

이 사용자는 클로드를 이용해 주식을 분석해 보았는데, 제공한 데이터에 클로드가 학습한 데이터를 더해 분석한 결과, 소외된 종목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종목들이 거론되었다고 한다.

끝으로 그는 클로드의 언어 능력은 다소 아쉽지만, 빠른 발전 속도는 놀랍다는 평을 남겼다.

AI 기업들이 더 나은 인공지능을 개발하며 경쟁하는 모습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사람들이 다양한 인공지능을 사용해 보며 자신의 능력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델을 찾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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