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수도 ‘Nusantara’

송제인 / GMIS/12

브라질,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수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B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의회는 지난 18일 국가의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으로 이전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의 수도 이전 계획을 처음으로 발표했지만 코로나19 팬더믹으로 인해 추진이 연기되었다. 자와어로 ‘군도’를 뜻하는 ‘누산타라(Nusantara)’로 명명될 예정인 새 수도는 칼리만탄의 정글 지대에 자리 잡을 것이며,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약 320억 달러가 투자된다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Suharso Monoarfa 실무담당 장관은 이전 법안이 통과된 뒤 “새 수도는 중심 기능을 할 것이며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경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9년 세계경제포럼(WEF)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침몰하는 도시’로 선정됐으며 2050년에는 복부 자카르타가 완전히 침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자카르타는 지대가 낮아 홍수가 자주 발생하며 환경 오염으로 악명 높은 도시이다. 18일 VOA 뉴스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수도 도시 내의 만성적인 오염과 교통체증, 그리고 인구 밀집도 등의 문제점을 제기해 수도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이러한 정부의 신수도 건설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반대론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신수도 건설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 그리고 보르네오섬의 환경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Mardani Ali Sera 의원은 해당 사업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약속과 모순된다”고 말했으며 경제학자 Faisal Basri는 신수도법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뉴스펭귄은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 수도 건설이 2022~2024년에 시작할 것이며 자카르타의 정부청사들을 이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2045년까지 사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CNN 인도네시아가 보도했다. 다수의 반대 여론과 코로나19 팬더믹의 여파, 그리고 국가별 수도 이전의 효과를 고려해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건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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