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섬유·의류 산업, TPP로 날개 단다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으로 美관세 0% 미국 시장에서 베트남 섬유 수입 2020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 베트남정부 중국산 섬유 원자재 혜택없어...한국 투자진출 기회 인도네시아산 의류는 면직물에 따라서 최저 8%에서 31%까지 부과

(2015년 3월 31일)

인도네시아산 봉제 대미수입 관세가 최대31%인 반면, 베트남산은 TPP협정으로 0%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말 세계 최대 섬유그룹 중 하나인 홍콩 TAL 그룹이 베트남 박장성에 2억 달러 규모의 섬유 및 의류 공장 건설을 검토하기 위해 방문했다. TAL 그룹은 이미 작년 9월 베트남에 5천만 달러 규모의 섬유 제품 생산기지 건설 허가를 받은 상태다.

세계적인 섬유업체들이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의류 및 섬유산업 부문에서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베트남으로 몰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베트남이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 특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PP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인해 베트남 섬유 및 의류 수출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무역협회 호치민지부가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자료를 인용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섬유 및 의류 수출액 60%가 미국을 비롯한 TPP 협상 참여국가에 수출된다. 현재 약 17~18%의 미국 시장 관세율이 TPP 협정 타결로 최대 0%로 인하된다.

KOTRA는 미국 시장에서 베트남 섬유 수입이 2020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베트남 섬유 산업은 TPP 최대의 수혜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산업무역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베트남의 섬유의류 수출은 3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약 18%나 증가했다. 베트남 문화부 산하 관영 매체인 <내셔널타임즈>는 지난 19일 이 추세라면 올해의 수출 목표액인 284억 달러를 달성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섬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섬유 제품 생산에 특화된 공업단지 및 산업 클러스터를 2020년까지 조성하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무역협회 호치민지부는 TPP 협상 타결에 대비하여 베트남을 대 미국 수출 생산기지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은 섬유 원자재 수입이 많으며 중국에 의존하는 비율이 크므로 섬유 원자재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TPP 특혜관세율을 적용받기 위해서는 섬유사의 방적, 직조, 염색 등 제조공정이 TPP 참여 국가에서 수행되어야 한다. 베트남은 섬유사를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어 중국 섬유사를 기반으로 하는 의류를 미국으로 수출할 경우 TPP 협정상의 특혜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는 TPP 혜택을 적용받기 위해 베트남 섬유 기업들의 원자재 수입이 중국에서 다른 TPP 참여 국가들로 다변화될 것을 시사한다. 호치민지부는 한국이 TPP에 참여한다면 베트남의 무역 전환 효과가 한국에 유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베트남은 TPP에 참여하지 않는 EU와도 FTA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베트남의 무역 영토는 더욱 넓어져 갈 전망이다. EU 시장에서는 베트남 섬유 제품에 12%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또 올해 말로 예정된 아세안통합시장(AEC) 출범도 베트남 섬유의류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산 의류는 면직물에 따라서 미국수입관세가 최저 8%에서 31%까지 부과되고 있어 베트남산 TPP 혜택이 적용되면 인도네시아 한인봉제업체는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기사 참조. 주간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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