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여론조사와 하락하는 루피아화

(2014‎년 ‎7‎월 ‎1‎일)

갑자기 CNN 여론조사 기관의 명의를 빌린 인도네시아 갤럽이 프라보워-하따 조가 조코위-JK 조를 앞섰다고 하는 엉터리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해 많은 국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CNN 갤럽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10일부터 21일까지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그 결과 프라보워 후보가 52%의 지지를 얻어 41%에 그친 조코위 후보를 누르고 명실공히 차기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권에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습니다. 여전히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조코위가 이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보도가 사실과 다르더라도 그동안 상승세가 지지부진하던 프라보워-하따 조 선거 운동원들에겐 한 때나마 최고의 기쁨을 안겨주는 기폭제가 되었다고 좋아합니다.

어쨋든 CNN은 여론조사 발표를 슬그머니 삭제했다고 합니다. CNN도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그 결과를 믿어 보려고 해도 도무지 믿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관이 엉터리 조사결과를 내놓는다 할지라도 현실은 여전히 프라보워 보다는 조코위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SLSI 조사기관이 지난 6월15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라보워가 38.7%, 조코위가 45%, 그리고 부동표가 14.4% 입니다. 또 지난 6월 4일 Populi 센터도 프라보워가 36.9%, 조코위가 47.5%, 그리고 부동표가 14.4%로 분석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동표가 14% 정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10% 정도의 차이를 두고 조코위 후보가 프라보워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 기관은 어딜까 하는 문제가 남습니다. 거의 모든 조사기관이 신뢰도를 상실했다고 보여 집니다. 그런 가운데 인도네시아 최고 신문이라고 볼 수 있는 콤파스 신문 산하의 리트방-콤파스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콤파스 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는 비교적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프라보워가 35.3%, 그리고 조코위가 42.3%, 그 외 부동표는 22.4%로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정략에 따라 춤추는 인도네시아 여론조사 기관은 이미 그 신뢰도를 잃은지 오래입니다. 믿을 만한 곳이 한 곳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표밭을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그런 나라입니다. 뭔가 점치기 어려운 대선정국 상황의 연속입니다.

반면, 루피아화 가치가 점차 하락되기 시작했습니다. 장기간 11,700 루피아 대를 오르락 내리락 하던 루피아가 12,000 루피아대를 넘어 서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것은 인도네시아 국채와 사채, 그리고 BI 중앙은행의 단기 채권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약 6개월 전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국채를 사들였으나 이젠 팔고 나갈 때라는 것입니다.

대선이 7월 9일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계속 투자를 할 것이냐 아니냐를 판단하기도 전에 만기가 도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점점 더 루피아는 더 인상될 조짐입니다.

<글. 한상재. 자연과환경 대표.
한인포스트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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