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은 / GMIS 12
CNN에 의하면 16일 인도네시아 어부들은 수마트라섬 서부 비레우엔 해안에서 여성 60명, 어린이 51명, 남성 9명을 태운 보트를 발견했다. 현지 어촌 지도자인 Badruddin Yunus는 난민들이 탄 배의 엔진이 고장이 나서 28일 동안 바다에 표류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병에 걸렸고 1명은 사망했다고 전했다. 어부들은 부서진 나무 배를 고쳐줄 수는 없었지만, 배고픈 난민들에게 음식, 물, 옷 등을 제공했다고 한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22일 성명과 28일에 공식 사이트에 올린 보도 자료를 통해 보트에 엔진 손상을 입었으며 착륙을 허가해야 했다고 밝혔다.
The Guardia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Bireuen 구청장인 Muzakkar Gani은 경찰과 해군의 지원을 받아 식량, 의약품, 보트 엔진, 기술자 등을 지원하여 로힝야호 수리를 돕고 있으며, 로힝야 호가 수리되면 공해상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은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고민거리다. 특히나 요즘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로힝야 난민의 수가 늘어나자 말레이시아 총리는 올해 8월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했다.
연합뉴스에 의하면 11월에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는 자카르타 외곽 보고르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의 입장을 밝혔다.
이스마일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미얀마의 비상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미얀마의 비상사태로 인해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로힝야족 난민과 피난민이 더 늘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20만명 이상의 로힝야족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가 안정되면 말레이시아로 오는 로힝야족 난민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힝야 난민들은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에 가는 것을 목표로 브로커에게 돈을 주고 방글라데시 난민촌을 떠나 배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해 중 선박에 문제가 생겨 표류하거나, 말레이시아가 코로나 사태로 밀입국 차단을 위해 해안 경비를 대폭 강화하면서 수개월씩 바다를 떠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영해에 들어온 로힝야족 난민선을 여러 차례 ‘인류애적’ 차원으로 받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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