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 2022년에 호전될 것으로 전망

신흥국 증시가 올해 선진국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내년에는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KB증권에 따르면 내년 신흥국 증시의 투자심리 반등 모멘텀으로 선진국의 큰 정부, 중국의 재정 확대, 밸류에이션 매력이 꼽힌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2022년 선진국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의 서막을 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동성 환수 우려는 신흥국 자산 가격을 하락시키겠지만 조정의 강도는 제한될 것”이라며 “신흥국 리스크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심리와 성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경제는 구조적인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은 큰 정부의 역할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고 중국은 미국과 대립을 지속하겠지만 공동부유로 가기 위한 재정 확대 등 다양한 정책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에 대응하고자 신흥국 중앙은행도 정책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물가는 안정적이며 때이른 금리 정상화가 자칫 경기 회복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물가가 안정된 인도네시아는 올해 정책금리를 인하했고 외국인 투자자는 하반기 들어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면서 “백신 부족으로 코로나19 대응이 늦었던 동남아시아에도 자금이 유입될 시기가 도래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증시 대비 역사적 수준까지 저평가된 신흥국 증시가 장기간 부진을 떨치고 반등에 나설 때가 됐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모멘텀은 약화되는 가운데 계속된 증시 상승으로 인해 가격 부담이 커진 주식 비중은 늘었다”면서 “금리 정상화 이벤트까지 고려하면 성장 우위를 택했던 투자심리도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Fed의 빠른 긴축과 달러 강세, 중국의 부채 우려는 신흥국 증시에 리스크 요인이다.
다만 이들 리스크로 충격은 있을 수 있지만 하락장의 트리거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다양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장기간 대비하고 가격에 반영됐던 변수들”이라며 “2022년은 가격 매력과 이익 성장이 동반될 신흥국 증시에 대한 비중있는 투자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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