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정해진 삼림 벌채 협정과 관련, 협정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4일 BBC가 보도했다.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30년까지 삼림 벌채 제로 달성을 강요받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약속할 순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100여 명 이상의 세계 지도자들은 ‘삼림 및 토지 이용에 관한 선언’에서 2030년까지 삼림 벌채를 중단할 것을 약속하며 약 192억3000만 달러(약 22조6000억원) 의 공공 민간 및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역시 해당 협정에 서명했다.
그러나 장관은 개발이 인도네시아의 최우선 과제라며 새 도로를 만들기 위해 벌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조코위 대통령 시대의 거대한 발전은 탄소 배출, 삼림 파괴의 이름으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방대한 천연 자원이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관은 “숲을 포함한 인도네시아의 자연 재산은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원칙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적었다.
마헨드라 시레가 인도네시아 외무부 차관도 COP26에서의 해당 협정을 ‘삼림 제로’로 표현하는 것은 “허위적이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지에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인도네시아 매체 VOI는 “환경부 장관이 아니라 삼림 벌채 및 탄소 배출 장관이 됐다”고 비꼬았다.
인도네시아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조코위 시대의 발전은 한 세기 안에 인류를 전멸시킬 거대한 생태 위기와 맞바꿀 만큼 가치 있지 않다”며 “환경부 장관이 삼림 벌채와 탄소 배출을 단지 개발의 장애물로 본다면, 그는 무엇이 우선인지 알아야 한다”고 반응 했다.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환경부 장관은 임기를 시작하며 향후 5년간 환경부 정책의 방향이 경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임업 부문이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인도네시아의 광활한 숲은 최근 몇 년 사이 벌채 증가율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벌채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글로벌 포레스트 워치에 따르면 2001년 인도네시아에는 9400만 헥타르의 천연림이 있었으나 2020년까지 최소 10%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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