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 개에 이르는 세계 한인회들을 하나로 묶고 재외동포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사단법인 세계한인회총연합회가 10월 6일 공식 출범했다.
세계한인회총연합회(이하 세한총연)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세한총연 정관 추인의 건 △세한총연 설립취지서 채택의 건 △세한총연 이사 추인의 건 △감사선출의 건 △세한총연 초대회장 추인의 건 등 5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창립총회엔 2021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참가한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과 관련 인사들을 포함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 임시의장으로 선출된 유제헌 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먼저 “본회는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10개 대륙별 한인회총연합회와 500개 지역한인회를 아우르며, 전 세계 한인들의 법적,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고 모국과의 문화, 경제 교류 및 협력 활동을 함으로써 전 세계 시민과 함께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한민족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설립됐다”는 창립취지문을 낭독했다.
이어 대양주총연 백승국 회장·이동우 전 연합회장·복현규 수석부회장, 러시아총연 노성준 회장·이광복 수석부회장·김도윤 부회장, 미국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제임스 안 LA한인회장·최병일 동남부한인연합회장, 아시아총연 권혁창 부회장·김철식 상임고문·김구환 부회장,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연 김점배 회장v민병제 세네갈한인회장·전상호 시리아한인회장, 유럽총연 유제헌 회장v강진중 수석부회장, 일본 여건이 민단중앙단장·이수원 민단동경단장·이원철 민단오사카단장·구철 한국인연합회장, 중남미총연 유영준 회장·백창기 아르헨티나한인회장·이명기 우루과이한인회장, 캐나다총연 주점식 회장 등 이사 명단을 발표했다.
감사로는 강환정(불가리아), 이정우(미국 서남부연합회), 이석로(캐나다 애드먼튼)씨가 선출됐다. 지난 9월5일 화상회의로 열린 이사회에서 세한총연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심상만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이자 세한총연 추진위원장도 공식적으로 추인을 받았다.
심상만 세한총연 초대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 출범한 세한총연을 통해 전 세계 한인회가 오랜 이민 역사 속에서 일궈낸 귀한 역량들을 하나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한총연이 앞으로 전 세계 동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동포들의 지위 향상에 노력하는 한편 동포사회와 모국과의 각종 교류 협력 사업이 확대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여 간의 준비 과정을 함께 지켜봐온 재외동포재단 김성곤 이사장은 “유대인들이 2천년 이상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으면서도 하나의 유대 정신으로 끈끈하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은 ‘World Jewish Conference’라는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비록 세한총연이 작은 조직으로 출범했어도 앞으로는 세계의 코리안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세한총연 상임고문으로 추대된 김덕룡 세계한민족동공동체재단 총재는 “이제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작은 나라가 아니라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됐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글로벌 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700만 해외동포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축사하면서 우편투표 도입, 세계한인센터 창립 등 재외동포 사회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한 명의 세한총연 상임고문인 승은호 전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은 “인도네시아한인회장, 세계한인회장대회 대회장, 민주평통 부의장 등을 맡으며 오랜 기간 한인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했지만, 재외동포들의 토론 결과가 우리 정부에 어떻게 건의됐는지 알 길이 없었다. 이는 재외동포들이 주도해 만든 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오늘 세한총연이 출범하게 된 것을 축하하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한총연 창립총회 및 출범식에는 온라인으로 참여한 대륙별 총연합회 인사들도 다수 있었다. 세한총연은 오는 12월 즈음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예산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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