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연장전 끝에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역전승
2025년 들어 여자 프로골프 첫 챔피언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2025 IWO 대회장 송창근 회장. 총상금 30만 달러)에서 2차 연장전 끝에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머쥔 황유나(22)였다.
황유나는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다마이 인다 골프클럽 BSD코스(파72·6473야드)에서 열린 KLPGA 2025 드림투어 인도네시아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베테랑 조정민(31)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승리를 결정지으며 상금 45,000달러를 거머쥐었다.
이 대회는 해외에서 처음 열린 KLPGA 드림투어 대회로 세계 여자 프로골프의 2025년 개막전이었다.
황유나는 2022년 KLPGA 입회 후 잊지 못할 프로 첫 승을 거두며 우승상금 4만5000달러(약 6400만 원)를 받았다.
이 대회는 KLPGA 국내 드림투어 대회와 형평성을 참작해 공식 기록에는 실제 상금 수령액보다 줄어든 대회 총상금 1억 원으로 바뀌게 돼 우승상금도 1500만 원으로 반영된다.
지난해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황유나는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상금 랭킹 96위(약 6400만 원)에 머물러 드림투어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정규투어 복귀를 향한 순항을 시작한 황유나는 “19세에 프로 전향한 뒤 첫 우승이다.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고 플레이 하자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드라이버를 자신 있게 치고, 퍼팅을 할 때 머리를 고정하고 치자’ 라고 속으로 생각하고 집중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 비결에 대해 “퍼팅이 잘 돼야 한다고 마음 먹었는데 전반에 퍼팅이 너무 잘 돼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연장전에서는 긴장한 탓인지 퍼팅이 잘 안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 68타를 친 황유나는 정규 3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1.8m 버디 퍼팅을 놓쳐 아쉽게 우승 기회를 날린 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도 1.3m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하지만 같은 18번 홀에서 계속된 2차 연장전에서는 투온에 성공한 뒤 7m 이글 퍼팅이 컵을 지나갔지만, 1.4m 버디 퍼팅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 단독 선두에 나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 조정민은 이날 버디 6개를 했지만 보기 2개에 더블보기도 1개를 해 2언더파 70타를 적어 황유나의 추격을 허용한 끝에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조정민은 2차 연장전에서 투 온을 노렸으나 핀 왼쪽 벙커에 공을 빠뜨린 뒤 4m 버디 퍼팅에 실패했다.
지난해 중국 여자 프로골프에서 3승을 거둔 중국의 기대주 지유아이(21)는 9언더파 207타로 단독 3위를 차지했다.
윤화영이 4위(8언더파 208타), 김소정이 5위(7언더파 209타)로 각각 경기를 끝냈다.
일본의 쿠니요시 아이라(18)는 최종 합계 1오버파 217타를 기록해 공동 30위로 마쳐 아마추어 부문 우승자가 됐다.
쿠니요시는 지난해 12월 열린 신지애 주니어 한일 골프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 참가 자격을 얻었다.
AGLF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골프 발전을 위해 10년째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신지애 주니어 한일 골프대회 우승자에게 아시아 퍼시픽 서킷(APAC 서킷) 대회와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LAT) 시리즈 대회 초청장을 부여하고 있다. 또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아마추어 여자골프 유망주에게도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 대회는 글로벌 투어로 나아가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와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이하 AGLF)이 공동 협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KLPGA 드림투어가 해외로 확장됨에 따라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각국의 스포츠 및 문화 외교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게 됐다.
26일 인도네시아 여자 오픈 대회 마지막 3라운드에는 한인동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골프 마니아 500여 갤러리들이 참관하면서 환호에 열기를 더했다.
인도네시아 선수 가운데 태국에서 활약중인 HOLLY VICTORIA HALIM 선수는 – 6로 공동 6위를 차지하며 최고 성적을 선사했다.
한편, 2025시즌 드림투어 두 번째 대회이자 ‘APAC 서킷 시리즈 투어’로 펼쳐지는 ‘KLPGA 2025 드림투어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즈’는 2월 12일부터 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더 컨트리 클럽에서 사흘간 열린다.
한편 이번 대회는 SBS 골프를 통해 2월 14일 오후 8시부터 2시간 동안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생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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