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에 임렉 설을 하루 앞둔 28일(화) 밤부터 29일(수) 새벽까지 내린 폭우로 도시 곳곳이 침수되며 52개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30cm에서 최대 100cm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주택가는 물론 주요 도로까지 물에 잠겼다.
자카르타 지역재난관리청(BPBD)은 29일(수) 오전 집계 결과, 52개 RT(통반 단위)와 22개 도로 구간이 침수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부 자카르타 지역의 피해가 가장 심각했으며, 27개 RT가 물에 잠겼다. 29일(수) 밤 10시경에는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서 침수 지역이 26개 RT와 2개 도로 구간으로 줄어들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서부 자카르타에서는 첸카렝 바랏(2개 RT), 두리 코삼비(7개 RT), 라와 부아야(4개 RT), 페가둥안(3개 RT), 테갈 알루르(5개 RT), 족로(1개 RT) 등 6개 구역에서 침수 피해가 보고됐다. 북부 자카르타에서는 로로탄(1개 RT)과 셈페르 바랏(3개 RT)이 여전히 물에 잠긴 상태였다.
침수된 도로는 펀자링안 지역의 무아라 바루 도로(20cm)와 젤람바르 지역의 사트리아 라야 도로(30cm) 두 곳이었다.
이번 폭우로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와 고속도로도 침수돼 차량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28일(화) 밤에는 열차 운행이 지연되고, 운행 구간이 조정됐다. 29일(수) 오전 5시부터는 망가라이역에서 출발하는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트랜스자카르타와 자크 링코 버스 노선 일부도 우회 운행됐다.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주민들은 29일(수) 새벽 2시부터 북부 자카르타 끌라파 가딩의 부르바르 우타라 도로에서 9시간 동안 갇혔다며, “모든 길이 막혀 집에 갈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은 끌라파 가딩 지역의 고질적인 홍수 문제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정부가 홍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BPBD는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28일(화) 밤부터 내린 집중호우를 지목했다. 모하마드 요한 BPBD 데이터정보센터장은 “배수 시스템이 폭우를 감당하지 못해 도로와 주택가가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북부 자카르타 로로탄 지역은 만조와 겹쳐 피해가 더욱 커졌으며, 동부 자카르타에서는 카쿵 강의 범람이 원인이었다.
테구 세티아부디 자카르타 임시 주지사는 “기상 예보보다 훨씬 강한 폭우가 쏟아졌다”며, “피해 주민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배수 작업을 위해 펌프를 총가동하는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끄마요란 지역의 강수량이 368mm로 자카르타의 배수 시스템 용량(150mm)을 크게 초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카르타의 홍수 대응 능력이 개선되어 물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1월 30일 오전 DKI 자카르타 지역 재난 관리청(BPBD)은 동부 자카르타의 Sunter Hulu 수문에 경보 3을 통보했다.
DKI BPBD 담당자는 “WIB 04시에 통보한 바에 따르면 Sunter Hulu 수문 높이가 경보 3 상태에서 200cm로 200cm에 달했다”라며, “저지대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