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월 5일은 전 세계 재외동포들을 기념하는 ‘세계한인의 날’이다. 이날을 시작으로 서울에서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세계한상대회가 연이어 개최된다. 현재 전 세계에는 재외동포 750만 명이 살고 있다. 남북한 합쳐 약 8000만의 국내 동포 대비 10분의 1 정도가 해외에 살고 있으니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
더구나 이들은 현지어를 자유롭게 하고 거주국에 많은 네트워크를 갖고 모국을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 코리안이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러한 해외의 엄청난 인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 아쉬움에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으로서 정부와 국회에 몇 가지 건의를 하겠다.
첫째,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정책을 관장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1년에 한 번 국무총리 주관으로 열리는 재외동포정책위원회는 각 부처의 재외동포 업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할 뿐 장기적 안목을 갖고 총괄적인 재외동포 정책을 세우고 있지 못하다.
현재 재외동포재단은 외교부의 동포정책을 집행하는 기능만 있을 뿐이다. 24년 전 중국 등 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해 재단으로 출범했지만, 실제로 그동안 재외동포 지원 정책으로 외교적 마찰이 생긴 적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여야 의원들이 재외동포청 신설 등 관련법을 발의한 만큼 차기 정권에서는 이 문제가 꼭 해결되기를 바란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재외동포들의 역할이다. 지금 한반도에는 두 개의 ‘코리아’가 남북으로 대립하고 있고 민족으로서의 ‘코리안’은 남한동포·북한동포·재외동포의 세 집단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에서 우리 민족은 하나라고 믿으며 코리안으로서의 정체성을 가장 치열하게 고민하는 집단이 바로 재외동포다. 필자는 앞으로 재외동포가 남북한 어디에도 편향되지 않으면서 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한민족의 미래를 남북에 충고할 수 있다고 본다.
더구나 한반도에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과 중국에 250만 명씩의 동포가 살고 있는데 이들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반도 평화공동체를 만드는 가교 구실을 한다면 세계 평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복수국적의 확대 문제다. 지금 세계에는 수백만 우리 동포 자녀가 시간이 지나면서 현지화돼 한인 커뮤니티를 벗어나고 있다. 우리도 이스라엘처럼 보다 적극적인 복수 국적 정책을 펴서 전 세계 코리안 커뮤니티를 더 크게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들 재외동포와 함께 이제 우리 코리안은 한민족 문제만 걱정할 것이 아니고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며 대안을 세워나가는 책임 있는 글로벌 코리안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단군성조께서 이 땅의 첫 나라를 열며 가르치신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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