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1호 대리점 인근에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짓는다. 현대차가 내년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인니 정부의 상징적인 지원책으로 해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전력공사(PNL)은 지난 17일 말루쿠주 암본에 전기차(EV)용 일반 충전스테이션(SPKLU)을 설치했다. 이곳은 현대차가 지난 6월 공식 1호 대리점을 오픈한 지역이다. PNL은 지속해서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니 완성차 공장에서 전기차생산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희소식이다. 적절한 시기에 현지 소비자들에게 미래차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15억5000만달러(약 1조823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말부터 △엑센트 △코나 △크레타 등 내연기관 3개 모델을 시작으로 내년 3월 전기차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내전기차 인프라가 조성되는 가운데 현대차가 전기차 현지 생산을 발표하며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전기충전소까지 현대차 공식 1호 대리점 인근에 지어지며 상징적인 의미를 더한 만큼 현지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 인니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로는 E-GMP 기반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5’가거론되고 있다. 내년 초기 물량1000대를 시작으로 내후년 15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구체적인 예상도 나온 상태다. 조만간현대차가 공식적으로 생산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차가 인니 공장을 현지 전략 기지로 활용, 아세안 지역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세안 국가별 50~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과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비관세 장벽 등에 대응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경우현대차가 싱가포르에 건설 중인현대 모빌리티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는 아세안 전략 모델전기차 생산 플랫폼 테스트베드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아세안 국가들 역시 전기차보급 확대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드 설리번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201만 대, 싱가포르는 2050년까지 53만 대, 태국은 2036년까지 12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