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은행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이들 지역에서만 점포 8곳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중 아시아 지역 비중은 70%를 웃돌았다. 다만, 최근 미얀마 군부 쿠데타 등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 및 현지화 지표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지난해 신설한 9곳의 점포(현지법인, 지점, 사무소 등) 중 동남아시아에서만 8곳의 점포를 새로 열었다. 이에 국내은행의 해외 점포 수 역시 전년(195곳)보다 2곳 늘어난 197곳을 기록했다.
현지법인은 국민은행이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 미얀마 3곳에 점포를 신설했다. 이어 전북은행(캄보디아)과 광주은행(베트남), 산업은행(인도네시아)도 동남아시아에 법인을 설립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8개), 중국(17개), 인도(16개), 미얀마(15개) 등 아시아지역 점포가 138개로 전체의 70.1%를 차지했다.
국내 은행들의 적극적인 동남아시아 진출로 해외점포 규모는 크게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총자산은 165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3.4%(313억2000만 달러) 급증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등 신남방 소재 점포의 자산이 전년 대비 140억6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수익성은 감소했다. 이 기간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7억3300만 달러로 전년(9억8300만 달러)보다 25.4%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0.44%로 전년(0.74%) 대비 0.30% 포인트 하락했다. <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