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이 (Sinarmas World Academy, G8)
코로나19 감염증 사태에 휩쓸린 세상은 아직도 표류 중이다. 우리는 새로운 규칙과 생활방식을 채택한 ‘뉴노멀 시대’를 살게 되었다. 자택근무와 온라인 러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쓰레기 과적도 급격히 증가했다.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의학 용품 폐기물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끊임없이 쌓여가는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코로나19 확진자 한 명을 치료하는데 매일 10kg의 임상 폐기물이 배출된다고 한다. 늘어나는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배달음식’으로 비닐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종이상자 등의 포장지가 쌓여간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내용물에 비해 과한 포장재에 불만을 표출하자 기업들은 발 빠르게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째, 기업들이 선보이는 ‘친환경 디자인’이다. 윤리적인 경영을 강조하는 미국의 의류 소매기업 ‘Everlane’은 오래가고 친환경적인 박스 포장지를 만드는 프로젝트 ‘Tread’를 개선했다. ‘Tread’는 생분해성의 스티로폼과 재생 가능한 골판지를 활용한 신발 포장지를 제안했는데,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그린 셀 폼’ 스티로폼은 따뜻한 물에 닿거나 퇴비 통에서 저절로 생분해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삼성은 두꺼운 골판지 포장재 위에 작은 구멍을 뚫은 ‘도트 디자인’을 포장 상자에 적용해 알맹이를 제거한 포장 상자를 고양이 집과 작은 선반, 책꽂이, 심지어는 간이 침대로 조립하고 만들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 또한 현대홈쇼핑을 포함한 여러 기업들은 재생과 재활용이 가능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접착제와 포장 테이프를 쓰지 않고도 상품을 포장할 수 있는 ‘날개형 박스’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넘쳐나는 재활용 재료가 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 상황 타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먼저 재활용품을 활용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도움이 되는 의료 기구들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튜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압축 골판지 상자로 의료 침대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유통되는 종이 상자의 대부분이 한국 기업들의 제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은 뛰어나다. 유례 없이 쏟아지는 장마철에 수 천 명의 수재민이 난 한국에서도 종이로 만든 간이 침대는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이런 아이디어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부족한 의료 기구를 메울 뿐만 아니라, 난분해성 폐기물을 줄여 환경오염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학생 신분으로 실천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학교나 병원과 같은 지역 사회에 마스크 목걸이를 나누어주는 것이다. 개당 300~5000원 사이에 거래되는 마스크 목걸이를 구입하는 것보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운동화 끝, 천, 줄, 구슬, 빨대 등으로 나만의 마스크 목걸이를 만드는 것도 추천한다. 목걸이처럼 목에 걸 수 있는 마스크 목걸이는 평소 귀차니즘에 마스크를 쓰지 않게 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본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필자가 재학 중인 땅그랑 소재의 국제학교 Sinarmas World Academy에서는 마스크와 마스크 목걸이를 나눠주며 모금운동을 벌여 모아진 성금을 고아원과 양로원에 기부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8학년 김재이 학생은 개인적으로 제작 및 구매한 마스크 목걸이 350개와 KF94 마스크 350개를 학교에 기증했다. 또한 재활용품을 활용한 마스크 목걸이 제작 및 착용 캠페인 진행할 예정이다.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있듯이, 재활용품을 활용한 마스크 목걸이를 제작해 저소득층과 파푸아 등의 오지에 보내 ‘마스크 쓰기 일상화’ 운동을 확산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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