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이란 사태와 글로벌 유가상승

극단적 종교와 사상이 불러온 경제위기

최근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이 매우 가파르다. 증동산 두바이유는 작년 한해 배럴당 50달러 수준의 등락을 해왔으나 지난 11월 60달러를 넘고 올해 1월에는 65달러를 넘은 상황이다.

유가 상승에는 매우 많은 요인들이 있으나 핵심은 수요와 공급이다. 우선적으로는 석유시장의 수급균형 회복 시그널로 그간 OPEC 회원국과 非OPEC 회원국들간의 감산체제가 지속해 오는 동안 최근의 북반구 이상 한파로 인한 석유수요 급증이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산유국의 정세불안요소들이 공급차질을 만드는 부분으로,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독립투표로 인한 중앙정부와의 갈등에 의한 쿠르드지역 원유 생산감소와 국가부도 위기의 베네주엘라에서의 원유 감소 외에 오늘은 현재 가장 중동지역에서 심각한 문제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이란 반정부 시위 사태에 대한 원인과 예상을 논해 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현 이란의 반정부 시위 사태의 원인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다. 이란의 물가상승률은 10~12% 수준이다.

40%나 오른 계란값 상승에 반대하는 평화 집회가 시위의 시작이었고, 주축을 이루는 젊은 청년층의 실업률이 24%를 넘다 보니 두 가지의 시너지 효과가 화근이 되었다.

이란의 현 사태를 설명하기 위해 역사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이라는 것이다. 632년 이슬람 창시자 마호메트는 후계자 선정을 하지 못한 채 죽는다.

이후 마호메트의 혈통을 계승하자는 시아파와 훌륭한 이슬람 지도자는 누구든지 가능하다는 수니파로 나뉘어 1400년이 넘도록 분쟁과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가 중동지역 이슬람 국가들의 상황이다.

그런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해 온 이란은 1979년 종교지도자 호메이니의  혁명으로 팔레비 왕정은 무너지고 이후 종교지도자가 지침을 주되 실제 국정은 선출된 대통령이 맞는 신정-공화정이라는 특이한 체제로 정부가 운영 된다.

그러나 2009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연임 투표시점에서 현 문제의 발단은 시작 된다. 가뜩이나 국가 경제보다는 강한 시아파 이슬람국가를 구축하고자 이스라엘과 미국을 주적(主敵)으로 선언과 동시에 전쟁용 핵무기 개발에 총력을 하느라 국가경제는 궁핍해지고, 그런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연류되자 민주화시위가 발생한다.

7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민주화 시위를 무마한 인물은 당시 시아파 최고 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신정-공화정이라는 특이한 체제의 이란에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권력은 대통령 이상의 존재다. 그런 하메네이가 바로 부정선거에 연류 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그저 덥힌 채 대통령 연임을 하게 된다.

이 후 2013년 그간 문제가 많았던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이어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당선이 되고 2015년 핵협상 타결 및 경제제재가 풀리고 이란 국민들은 다시금 새 희망을 갖게 된다.

오바마 미국과의 국교수립, IMF 차관 등으로 그간 34% 수준의 인플레가 10% 이하로 떨어지는 계기를 맞았으나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시리아, 예맨과 같은 시아파 국가들의 재정과 석유 지원을 포함하여 아직도 하마스, 헤즈볼라 같은 테러단체들의 군수물자 지원을 해주는 이란 대통령과 종교지도자에 대한 가난하고 배고픈 전 국민적 불만이 폭발한 상황이다.

이번 이란 사태의 특이한 점은 바로 다름아닌 ‘하메네이’에 대한 반대 시위다. 그간 민주화 운동은 대통령 정권에 대한 시위는 있어도 이란과 같은 강성 이슬람 국가체제에서 종교 최고지도자에 대한 반발이 이란에서는 처음이다. 역시 경제적 배고픔에는 어떠한 권력도 용서받기 힘들다.

경제적 후진성의 대부분은 상호신뢰 결핍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극단적 종교나 사상의 본질은 훌륭하지만 그래서 항상 정치인들의 권력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악용(惡用)되기 쉽다.

그런 훌륭하고 위대하게 느꼈던 것들이 ‘사기’임을 깨 닿는 순간 신뢰는 급속도로 무너진다. 글로벌, 인터넷, SNS 시대에 이란 국민들도 눈을 뜬 것이다. 신뢰를 얻기란 참 힘들다. 그러나 무너짐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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